고질적 저배당 문제 등…국민연금 주주권 행사 ‘주목’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왔다. 유통가는 오는 13일 GS홈쇼핑을 시작으로 주총레이스가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업계의 전자투표 도입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는 지난해 말 대규모 인사개편에 따른 사내이사 선임 등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예고한 국민연금의 움직임도 주목받는 모습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유통가 주총 화두로는 ‘전자투표제’·‘사내이사 선임’이 꼽힌다.
◇ 코로나19 사태 속 유통가도 전자투표 도입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며 주총 감염에 대한 우려로 전자투표를 대안으로 고려하겠다는 기업이 늘고 있다. 전자투표제는 주주가 온라인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대규모 인원이 몰리는 주총인 만큼 주주들의 편의성 강화·권익 보호를 위한 조치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 전자투표 도입도 확대일로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해부터 전 계열사에 도입을 완료했으며, 현대백화점그룹도 올해부터 7개 모든 상장계열사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키로 했다. 또 CJ그룹도 지난 2018년 CJ대한통운·CJ씨푸드에 첫 도입 이후 지난해 7개에서 올해 8개 상장사로 전면 확대한 상태다. 반면 롯데그룹은 전자투표 도입 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관전포인트는 ‘사내이사’ 선임
오는 13일 GS홈쇼핑을 시작으로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호텔신라, 아모레퍼시픽 등 이른바 유통가 ‘공룡’들이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주요 이슈는 다름 아닌 새로운 사내이사 선임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신 회장에 이어 이원준 전 유통BU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며 두 명의 사내이사 자리가 공석인 상태다. 현재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와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사장)이 롯데쇼핑 사내이사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남은 등기이사 두 자리에 누가 선임될지는 이번 주총의 가장 큰 관심사다.
신세계는 지난해 임원인사에 따라 오는 25일로 예정된 주총에서 차정호 신세계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또 권혁구 전략실 사장과 김정식 지원본부 부사장의 재신임도 안건으로 올렸다. 이마트와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새로운 수장에 오른 강희석 대표이사, 장재영 대표이사를 각각 신규 선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은 정지선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됐다. 또 연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동호 전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과 박동운 전 현대백화점 사장 뒤를 이어 장호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본부장,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 국민연금 행보 ‘예의주시’
주총을 앞두고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예고한 국민연금의 행보에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통 상장사의 지분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로 변경한 후 열리는 첫 주총인 만큼 국민연금이 유통가의 고질적 문제로 꼽혀왔던 저배당·이사 선임, 정관 변경 등에 적극 의견을 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국민연금은 주요 유통 3사(롯데쇼핑·이마트·현대백화점)의 지분을 각각 6.1%, 12.74%, 12.49% 보유 중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지분 보유목적 변경 등을 이유로 보다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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