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파기냐 극적 타협이냐…‘갈등 최고조’ 제주·이스타 M&A에 쏠린 눈

산업 / 김동현 / 2020-07-09 12:39:37
이스타, 미지급금 1700억원…임금 반납 등 일부 해소 시도
“막판 극적 타협” vs “여전히 계약 파기 수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갈등이 양측의 ‘폭로전’으로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합병(M&A)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이 선행 조건을 모두 해결하라고 제시한 오는 15일까지 각종 미지급금 규모를 낮추기 위해 리스사, 국토교통부 등과 접촉하고 있다.


현재 이스타항공의 미지급금 규모는 17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는 물론 이전부터 이스타항공이 경영난을 겪으며 체납한 리스료, 유류비, 공항시설이용료, 조업료 등도 모두 포함된 금액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 말부터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으며 이를 전후로 보유 중인 항공기 23대 중 4대를 조기 반납했다. 1대는 리스 계약이 만료돼 반납했으며, 5대도 올해 안에 추가로 조기 반납할 계획이다. 항공기 운항은 중단됐지만 매달 60억원가량의 리스료(18대분)가 미지급금으로 쌓이고 있다.


이와 관련 이스타항공은 리스사에 항공기 운항을 못 한 기간을 고려해 리스료를 감면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그간 밀린 공항시설사용료 등에 대한 감면도 국토부에 요청한 상태다.


이스타항공은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분 헌납’으로 150억∼200억원이 이스타항공에 남게 돼 임금 체불을 일부 해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남은 체불 임금은 자체적으로 해소한다는 목표하에 직원들에게 임금 반납에 대한 동의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7일 “이스타 측의 선행조건 미이행이 시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래종결을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고 합리적인 것”이라며 “현재 상황대로 딜을 클로징(종료)하면 1700억원대의 미지급금과 향후 발생할 채무를 제주항공이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이스타항공은 임금 반납·사용료 감면 등을 통해 미지급금 규모를 낮춰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제주항공의 인수를 촉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데드라인’을 앞두고 양사가 막판 극적 타협을 볼 가능성도 솔솔 제기되고 있다. 양사의 계약이 파기돼 이스타항공이 파산하게 되면 제주항공 역시 비난을 피할 수 없는 데다 책임 소재를 놓고 법정 공방까지 치달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양사가 이미 셧다운·구조조정 지시 등을 놓고 공방을 벌인 데다 최근 양사 대표의 통화 내용 녹취파일, 임원진 간담회 회의록 등이 공개되는 등 양사의 ‘진실게임’이 ‘폭로전’ 양상으로 흐르며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점이 여전히 걸림돌이다.


또 제주항공이 지난 7일 공식 입장을 통해 “7월 1일 이스타 측에 10영업일 이내에 선행조건 해소를 요구했고, 이행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못 박은 점도 사실상 계약 파기 수순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전날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등과 면담하고 체불 임금 해소를 위한 의견 등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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