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마스크 책임소재 논란...오픈마켓 중간 플랫폼에 불과 환불 '방관'

산업 / 김시우 / 2020-03-10 15:05:26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최근 공영쇼핑에서 발각된 '가짜 마스크'가 다른 유통업체들을 통해서도 판매됐다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오픈마켓 기반으로 판매돼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 것인지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보건용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 고시를 시행한 후부터 보건용 마스크?손소독제의 생산?판매업자는 이날부터 생산?판매한 제품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매일 신고해야 한다. 또한 KF인증 역시 식약처에서 인증하는 것으로 인증을 받지 않으면 KF80, 94, 99등의 수치를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정부 산하 기관인 TV홈쇼핑 채널 '공영쇼핑'에서 판매했던 '가짜 마스크'를 쿠팡과 G마켓, 옥션, 11번가, 롯데닷컴, 인터파크, 위메프, 텐바이텐 등 8개 이커머스 업체들도 지난 2월 한 달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우체국, NS홈쇼핑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같은 상품이 판매됐다.


업계에서는 비교적 고객 수가 적은 공영쇼핑이 2월 한 달간 2만9천여 명에게 '가짜 마스크'를 판매한 것으로 볼 때, 11개 판매처에서 판매된 전체 수량은 수 십만에서 수 백만 개가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일이 발각되면서 마스크 공적 판매처인 공영쇼핑과 우체국은 뒤늦게 '가짜 마스크'로 알려진 '한지 리필 마스크' 판매 사실을 발견하고, 판매 중단과 함께 고객들에게 개별 통보했다. 또 공영쇼핑은 이 상품의 제조업체인 정동산업을 대상으로 법적 대응 검토에 들어갔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진 직후부터 온라인을 중심으로 허위 광고가 밝혀진 만큼 업체 측이 책임지고 환불해 줘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하지만 오픈마켓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몰이기 때문에 환불 등 책임 소재는 불분명하다. 오픈마켓은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시켜 주는 중간 플랫폼에 불과하기에 환불해 주도록 강제할 수는 없다. 현형법상 위법을 저지른 판매업자가 물건을 산 고객에게 직접 환불해 줘야 한다. 하지만 판매업자가 환불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이 구매대금을 돌려받을 방법은 사실상 없는 것이 현실이다.


롯데닷컴은 지난 2일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하는 한편 소비자에게 안내 문자를 보내고 환불 조치를 실시했다. 이베이코리아 역시 현재 해당상품은 판매를 중단했으며 이미 구매한 소비자에게는 공지와 더불어 환불조치를 진행했다.


쿠팡의 경우 직매입 상품이 아닌 오픈 마켓 상품으로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은 해당 상품에 대해 모두 판매 중단조치를 내리는 한편 현재 환불 등에 대한 부분은 내부적으로 확인 중에 있다.


인터파크의 경우에는 상품 구매를 취소한 고객에 한해 환불 조치키로 했다. 구매자가 구매 취소를 하지 않으면 환불 진행이 안 된다는 설명이어서 다소 문제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들은 자신들의 플랫폼을 통해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하지만,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규제가 없다’는 이유로 방관할 때가 많다”며 “앞으로 법 개정을 통해 소비자 피해가 발생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현대엔지니어링, 상반기 수주잔고 28.1조…반년 새 14.3% 증가

    현대엔지니어링, 상반기 수주잔고 28.1조…반년 새 14.3% 증가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잔고가 올 상반기 28조원대로 다시 늘었다. 국내 주택·인프라 부문의 신규 수주를 잠정 중단한 상황에서 해외 플랜트와 에너지·산업시설이 신규 일감을 보완했다. 다만 2024년 말 수준까지 회복한 것은 아니다.17일 관련 공시와 업계 자료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6월 말 수주잔고는 28조1491억원으로 지난해 말 24조6261억원보다 3

    2
    [김승원 칼럼] 추석 앞당긴 9.6조…상생에는 빠른 입금이 더 힘이 세다

    [김승원 칼럼] 추석 앞당긴 9.6조…상생에는 빠른 입금이 더 힘이 세다

    명절을 앞둔 중소기업에는 하루가 길다. 직원 급여와 상여금, 원재료 대금과 결제일이 한꺼번에 몰린다. 장부에 매출이 있어도 통장에 현금이 없으면 대표는 은행부터 찾는다. 그런 협력사를 위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추석 전 지급일을 앞당기고 있다. 거창한 상생 구호보다 반가운 것은 빠른 입금이다.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 응한 삼성·SK·현대자동차·LG·한화·롯데·

    3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4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5
    KB·신한·하나·우리·NH, '비은행 효자'의 반전…중요한 건 '조달금리'

    KB·신한·하나·우리·NH, '비은행 효자'의 반전…중요한 건 '조달금리'

    상반기 금융지주의 실적을 끌어올린 비은행 계열사가 하반기에는 조달 경쟁력을 증명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증권·카드·캐피탈의 이익 비중이 커진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이 이어지면 자금을 얼마나 싸게 조달하느냐가 그룹 수익성의 새로운 변수가 된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조정했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