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 협의회는 이날 오전 10시께 경기 평택 2함대 사령부 내 동원 예비군 교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군의 기뢰제거함인 웅진함과 수상함 구조함인 광양함 등은 조기투입이 이뤄지지 않아 함미 탐색과 인명 구조가 늦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감압(減壓)장치(챔버;Chamber)를 확보하지 못해 밤수 작업이 제대로 진행돼지 못했다"면서 "삼면이 바다인 대한민국 해군에서 보유하고 있는, 운용 가능한 챔버는 단 1기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챔버는 잠수사들이 수압 조절을 위해 농축 산소와 함께 마신 질소를 천천히 체외로 빠져나가도록 하는 장비이다.
수압이 높은 심해에서 감압 없이 갑자기 수면으로 나오면 잠수병이 발생 할 수 있기 때문에 잠수사들은 챔버에서 3~4시간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현재 해군이 운영 중인 챔버는 광양함에 설치된 1대 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은 광양함은 물론 평택함(1기), 청해진함(3기) 등 모두 3척의 구난함에 챔버를 설치했지만 평택함과 청해진함의 챔버는 모두 수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나마 유일하게 챔버를 가동할 수 있는 광양함도 천안함이 침몰(26일)하고 이틀이 지난 28일 오후 사고 현장인 서해 백령도 인근 해역에 도착했다.
소나(음파 탐지기)를 갖춘 웅진함 역시 광양함과 같은 날 나타나 함미 위치를 파악했다.
손수민 하사의 작은아버지 손시열씨는 "함미에 잠수부 인도선(로프)을 5개 이상 연결해 많은 대원들이 내려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더니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가 쓸 수 있는 감압 장치가 1대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군은 설명했다"면서 "목숨을 걸고 현장에서 요원들이 고생하고 있지만 그들의 활동을 나라가 뒷받침 못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문규석 중사의 가족은 "잠수사가 수백 명이 있어도 챔버가 없으면 잠수 작업을 할 수 없다"면서 "군은 챔버를 구해달라는 가족들의 거센 항의와 요구를 듣고서야 미군에 협조를 얻어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왔다"고 했다.
최정환 중사의 자형 이정국씨는 "삼면이 바다인 대한해군에 운영 가능한 챔버가 1대라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함미조차 군이 아닌 소형 어선이 발견하는 등 실제 구조를 위한 군의 지원은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참담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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