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MB發 녹색·자원개발 투자해 450억원 손실

산업 / 유명환 / 2014-10-23 10:52:21
“투자회사 배만 불리는 펀드”
▲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의당 박원석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토요경제=유명환 기자] 수출입은행이 지난 이명박 정부 시절 녹색금융·자원외교 투자한 펀드 중 3건에서 450억원 가량의 손실과 출자진도 역시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원석(정의당)의원에 따르면 2009년 이명박 정부 시절 수출입은행이 제한된 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수은법 개정을 통해 탄소펀드·자원개발 펀드 등에 투자에 참여했다.


당시 수은은 법령 개정 직후인 2009년 9월에 해외온실가스 감축사업 진출 활성화 및 탄소배출권의 안정적 확보라는 명목하에 탄소펀드를 조성했고 당시 지식경제부 요청에 따라 같은해 12월과 이듬해 8월 설립된 2개의 자원개발 펀드 투자에 참여했다. 자원개발펀드에는 수출입은행외에도 공공기관·일반법인·연기금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하지만 수은이 투자한 세 개 펀드 모두 막대한 손실을 발생했다. 특히 탄소펀드의 경우 올해 6월 말 기준 280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수익률은 –64%달했다.


또한 자원개발에 투자한 트로이카펀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59억원, 글로벌다이너스트펀드는 8억원의 손실을 냈다.


현재 수은이 운영중인 세 개 펀드의 출자진도율(약정총액 대비 출자총액)도 부진한 상황이다.탄소펀드는 지난해 10월 투자기간 종료에도 불구 출자진도율이 38.7%(437억원/1,129억원)에 불과하고, 자원개발 1호 펀드는 올해말 투자기간 만료가 도래하는데 59.6%(3,258억원/5,459억원)밖에 되지 않는다. 2호 펀드 역시 22%(300억원/1,340억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 같은 투자손실과 부진에도 불구하고 해당펀드의 운용사들이 지급받은 보수 총액은 총 21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탄소펀드의 운용사는 지난 5년간 12억 9천 만원, 자원개발펀드 1호의 운용사는 179억 원, 자원개발펀드 2호의 운용사는 25억 원 가량의 보수를 각각 챙겼다.


탄소펀드의 운용사는 한국투자신탁이며 자원개발펀드 1호는 산업은행·SK에너지·삼천리자산운용(선정 당시 맥쿼리삼천리자산운용), 자원개발펀드 2호의 운용사는 한국투자증권·엘지상사·바클레이즈코리아지피다.


이에 대해 박원석 의원은 “수출입은행이 투자한 펀드가 모두 투자손실과 투자부진의 늪에 빠져 허덕이고 있는 것은 녹색금융·자원개발을 강조한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수출입은행이 무리하게 동원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또한 박 의원은“형편없는 실적에도 민간운용사들은 수백억에 달하는 운용보수를 챙겨 갔다”며 “수은은 법 개정이후, 올해 네 개의 펀드를 준비 중 인데, 장기적 안목 없이 정권의 입맛에 따라 펀드에 투자해 정책적 목적 달성을 실패하거나 손실을 내는 일 없도록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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