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니카 소렌스탐(36.스웨덴)이 '골프여제'의 자존심을 세웠다.
소렌스탐은 지난 4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연장전에서 팻 허스트(미국)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통산 68승이자 메이저대회 10승째. 이번 시즌 개막전인 마스터카드클래식 우승 이후 4개월만에 맛보는 우승컵이다. '쇠락의 징조가 있다'는 주변의 관측에 일침을 가했다.
소렌스탐은 자신과 반대로 '부활의 징조가 뚜렷하다'는 카리 웹(호주)과 박세리(29.CJ)에게 2개의 메이저대회를 차례로 허락했다가 3번째 메이저는 양보하지 않았다.
다른 선수 같았으면 4개월만에 투어대회에서 우승하는 것도 감동이 벅찰 수 있지만 5할의 승률을 구가했던 소렌스탐은 좀 다르다.
소렌스탐은 개막전 우승 이후 8개 대회를 치르면서 공동 2위 2차례를 포함해 6차례나 톱 10에 들었으나 그것은 '여제답지 않은' 성적이었다.
최근 5년간 투어 활동에서 가장 길었던 '무승의 터널'이었다.
지난 4월 내추럴채리티챔피언십에서는 한국의 신예 임성아(22.농협한삼인)에게 역전패를 당하는가 하면 5월 미켈롭울트라오픈에서는 1,2라운드 모두 오버파를 치면서 컷오프를 당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첫번째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는 한때 자신을 제치고 1인자를 하기도 했던 웹이 우승컵을 치켜든 모습을 지켜봐야 했고, 두 번째 메이저에서는 박세리가 우승, 라이벌들의 잇단 부활에 위기 의식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소렌스탐이 가졌던 우승에 대한 부담을 그의 스윙 코치인 헨리 라이스가 대변했다.
라이스는 "그의 고국 스웨덴에서는 매 대회 소렌스탐이 우승할 줄 안다"면서 "때때로 지나친 기대를 한다"고 털어놨다.
어쨌든 이번 대회 우승으로 슬럼프 징조를 털어버린 소렌스탐이 박세리, 웹과 `여걸 3인방'시대를 재현할 것인지가 골프 팬들에게는 무엇보다 흥미진진한 관심거리다.
또 36세의 소렌스탐이 통산 68승에 만족하지 않고 케이시 위트워스의 LPGA 투어 최다승 기록(88승) 경신을 위해 뛰는 모습도 두고두고 지켜볼만 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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