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도 한국이 테스트마켓

산업1 / 이정현 / 2006-07-10 00:00:00
'한국시장에서 통하면 세계에서도 통한다.'

한국시장이 자동차분야의 '테스트 마켓'(Test Market)이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테스트 마켓이란 본격적인 신차 출시를 앞두고 고객 반응을 떠보는 것.

닛산코리아는 10월 고급 세단 G35의 풀체인지 모델 '뉴 G35'세단을 전 세계에서 한국에 최초로 선보인다.

11월 북미시장 판매를 앞두고 까다롭기로 유명한 한국 소비자들에게 야심작을 먼저 내놓은 것이다.

손창규 닛산코리아 마케팅팀 전무는 "국내 수입차 고객들의 취향과 감각은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며 "본사에서도 이러한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깨닫고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하자는)요구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한국은 고객(특히 수입차 고객)들의 품질에 관한 눈높이가 높고, 수입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에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퉈 테스트 마켓으로 삼고 있다.

세계 자동차업체들 사이에서는 한국 소비자를 만족시키면 세계 어디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올해 초 부임한 장 마리 위르티제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한국 고객의 요구 수준은 매우 높다"며 "특히 소음이나 진동은 일본이나 유럽 소비자보다 더 까다로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한 수입차업계의 러브콜도 뜨거워지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지난 5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 7인승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지프 커맨더'를 내놓았다.

안영석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 부사장은 "아직까지 시장규모는 크지 않지만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 수입차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본사의 방침"이라며 "여기에 품질, 성능, 애프터서비스 등 차량 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수준도 높아 테스트 마켓으로는적격"이라고 밝혔다.

도요타자동차코리아도 지난 4월 한국에서 고급 세단 '렉서스 ES350'을 출시했다. 물론 전 세계에서 처음 선보인 것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역시 올 1월 스포츠 세단 'S60 D5'와 크로스컨트리 차량 'XC70 D5', SUV인 'XC90 D5' 등 세 가지 모델을 아시아권 최초로 국내에 선보였다.

지금까지 시장규모가 큰 일본에 신차가 먼저 출시돼 검증을 거친 뒤 한국에 건너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내 완성차업계에도 한국시장이 테스트 마켓이기는 마찬가지다.

현대ㆍ기아차를 제외한 완성차업체들에 해외자본이 투입된 상황에서 전 세계시장을 겨냥해 출시된 모델들이 잇따라 국내 소비자의 검증을 거치고 있다.

GM대우자동차는 이달 초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2000㏄급 디젤엔진을 장착한 SUV '윈스톰' 신차발표회를 가졌다.

향후 윈스톰의 글로벌시장 진출을 앞두고 국내 소비자들에게 신차를 소개하고 성능을 인정받기 위해서다.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기흥연구소에서 개발중인 르노삼성의 첫 SUV 'H45(프로젝트명)' 테스트 마켓도 국내시장이 될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5개 업체 8종의 수입차가 전세계 혹은 아시아에서 처음 국내에 선보였고 올 하반기에도 인피니티 뉴 G35 세단 등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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