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64% '사형 반대'

산업 / 토요경제 / 2010-03-26 16:59:21
김길태 사건으로 흉악범에 대한 사형제 시행 여부가 공론화 된 가운데 중학생들의 의견이 눈길을 끈다. 피해자 또래인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형제를 반대한다는 의견이 찬성보다 2배 정도 높게 나왔다.

청소년신문 나린뉴스(대표이사 차현욱)는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전국 중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최근 발생한 여중생 성범죄와 관련해 사형제 찬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설문 조사 결과 사형제도 찬성의견 31%, 반대의견 64%,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5%로 나타났다.

사형제를 찬성하는 이유로는 흉악범이 줄어든다는 의견이 50.3%로 가장 많았으며, 다른 사람을 죽인자는 죽어야 한다 15.48%, 피해자의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서 13.5%, 죄를 지은 사람에게 인권은 없다고 1.29%가 응답했다.

사형제를 반대하는 이유로는 사형을 한다고 해도 흉악범이 줄어든다는 확신이 없다는 응답이 55.9%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죄는 밉지만 사람까지 미워할 수는 없다 16.6%, 죄를 지은 사람에게도 인간의 권리를 보장해야한다 9.3%, 죄는 처벌할 수 있지만 생명은 처벌할 수 없다 7.5%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사형제도 보다 더 좋은 처벌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52.2%가 종신형을 답했다. 이 외에 노동형 14.4%, 전자팔찌 10.4%가 뒤를 이었다. '범죄자 몸속에 바코드를 넣어서 가는 곳 마다 감시의 대상이 되는 처벌'이라는 이색 답변도 존재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나린뉴스 정민석(15, 양영중2)군이 기획했다. 그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발생해도 정작 피해자 또래인 중학생들의 의견은 관심 밖에 놓이게 되는 실정이 안타까웠다"며 설문조사를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자신들과 또래인 여중생이 성폭행 및 살인에 희생당한 후 사형제가 사회적 쟁점이 되고 있는 가운데 중학생들이 사형제에 대한 의견을 처음으로 밝힌 것이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와 관련,나린뉴스 차현욱 대표이사(중앙대 신문방송학1)는 "이번 조사를 계기로 아동 성범죄와 관련해 '어리다'는 편견 보다는 '당사자'라는 측면에서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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