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필승코리아 펀드’금융권 관심↑...“금융상품 연속성”은 글쎄

산업 / 문혜원 / 2019-09-03 17:38:07
애국심 마케팅이냐 VS 정권코드용이냐..금융권 시각차 달라
“마케팅 차원의 금융상품 개발은 그만..체계적 관리대안 필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NH농협은행 본점에 방문해 ‘NH-Amundi 필승코리아 펀드’에 가입하고 있다.[사진 = NH농협은행]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NH농협은행 본점에 방문해 ‘NH-Amundi 필승코리아 펀드’에 가입하고 있다.[사진 = NH농협은행]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문 대통령 펀드라 불리는 ‘NH-아문디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필승코리아 펀드)’를 두고 금융권에 엇갈린 평가로 갈라지고 있다.


일본 경제보복에 따른 애국심 마케팅이라는 긍정적 평가로 기대감이 높은가 하면, 정권이 바뀌면 흐지부지되는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각도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애국펀드’로 불리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필승코리아 펀드’가 지난달 14일 출시 보름여 만에 400억 원을 넘어섰다. 출시 당시 필승코리아 펀드의 설정액은 설정액은 같은달 30일 기준 401억 원이다.


범 농협 계열사의 초기 투자금액이 300억 원가량임을 감안하면 13영업일 새 100억 원이 넘게 팔린 셈이다. 특히 문 대통령이 이 펀드에 5000만원을 투자하면서 펀드 가입 경쟁으로 인해 하루 20억 원 넘게 판매되고 있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필승코리아 펀드는 ‘수익률 극대화’를 최우선의 목표로 삼고 있는 펀드와 다르다. 운용보수의 절반을 기부하는 형태로 정책성 금융상품의 성격이 짙다. 특히 펀드의 이름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극일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한다는 면에서 국민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한·일 갈등양상에 부합하는 금융상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한편으론 흥행 및 금융상품 연속성이 과연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의구심도 존재한다.


일각에선 매 정권마다 추진됐던 금융정책성 상품은 정권이 바뀐 다음 슬그머니 사라진 사례를 들며, 필승펀드코리아도 이와 다를 게 없는 금융정책성 상품으로 막을 내리게 될 것이라는 부정적 평가도 따른다.


실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가입한 ‘청년희망펀드’는 1400억원 가량이 모였지만 사용처 없이 은행 예금으로 잠을 자다가 지난해 8월 판매 중단됐다.


또한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녹색성장펀드’도 마찬가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8?15 경축사에서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을 제시했고 탄소펀드, 자원개발펀드, 톨색성장 펀드가 우후죽순 쏟아졌다.


당시 녹색성장펀드는 2008년 5건에서 2009년 39건으로 8배가 됐지만 정권이 바뀐 후 펀드 수가 한 자릿수로 쪼그라들고 수익률은 마이너스 20%까지 떨어졌다.


업계에선 정권에 따라 바뀌는 금융상품이 사라지게 되는 이유로 전임 정부의 슬로건을 딴 상품을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업계 일각에선 정권코드용 금융상품은 소비자들에게 그다지 신뢰를 줄 수 없다는 지적에 따라 이러한 금융상품들이 성공하려면 ‘정책성’과 ‘상업성’이 결합된 효율적인 자금공급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정책성 금융상품의 기금, 펀드 등은 공공기관과 같은 대안적 금융수단이 담당해야 한다”면서 “은행들은 일회성에 그치는 금융상품을 개발하게 아니라 연속성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설계와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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