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단협 8년 만에 ‘무분규 잠정합의’

산업 / 최봉석 / 2019-08-28 10:37:00
일본 수출규제 등 국가적 위기 상황 노사 공감...노사 공동선언문 채택
통상임금 논란 해소 임금체계 개선안 마련…9월 2일 찬반투표
현대자동차 노사가 최근 국가적 위기상황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우여곡절 끝에 ‘2019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사가 최근 국가적 위기상황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우여곡절 끝에 ‘2019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최근 국가적 위기상황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우여곡절 끝에 ‘2019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가 8년 만에 파업 없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데는 한일 경제 갈등 등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현대차와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27일 하언태 대표이사(부사장)와 하부영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21차 본교섭에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은 임금(기본급) 4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150%+300만원, 전통시장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을 담았다.


또 7년간 끌어온 임금체계 개편에도 전격 합의했다. 현재 두 달에 한 번씩 나눠주는 상여금 일부(기본급의 600%)를 매월 나눠서 통상임금에 포함해 지급하고 조합원들에게 임금체계 개선에 따른 미래 임금 경쟁력 및 법적 안정성 확보 격려금 명목으로 근속기간별 200만∼600만원+우리사주 15주를 지급키로 합의했다.


노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자동차 수요 감소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불확실성 확산 등 위험 요소 극복을 위해 생산성·품질경쟁력 향상 공동 노력에 공감하고 경영실적과 연계한 합리적 임금인상, 성과금 규모에 합의해 미래지향적 선진 임금체계 구축에 한 걸음 다가섰다.


특히 노사는 최근 일본 수출규제 및 보호무역 확산에 따라 부품 협력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인식, ‘상생협력을 통한 자동차산업 발전 노사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차량용 부품·소재산업의 지원과 육성을 통한 부품·소재 국산화에 매진해 대외 의존도를 줄이고 협력사와 상생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선언문은 협력사의 안정적 물량 확보를 위해 공동 노력하고, 차량용 부품·소재산업의 지원과 육성을 통한 부품·소재 국산화에 매진해 대외 의존도를 축소하는 등 부품 협력사와의 상생협력 활동을 지속 추진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를 위해 925억원 규모의 대출 자금을 협력사 운영과 연구개발에 지원키로 했다. 또 지난해 2·3차 협력사 1290개 업체에 상생협력 기금 50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도 1천억원 규모의 저리 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노사는 또 사내하도급 노동자 대상 정규직 특별고용도 마무리 짓는다. 9500명 규모로 진행중인 사내하도급 근로자 대상 특별고용 일정을 1년 단축해 2020년까지 채용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비정규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12년부터 지금까지 사내하도급 근로자 750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으며 이번 노사합의에 따라 나머지 2000명에 대한 채용을 앞당겨 추진할 예정이다.


적용 사례가 없어 이미 사문화된 '정년퇴직자 자녀 우선채용' 단협 조항을 삭제했고 ‘유일 교섭단체’ 단협 조항을 개정해 위법성 논란을 해소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제조방식 변화에 대비해 고기능·장기간의 기술 노하우가 요구되는 기술 직무에 ‘고기능 직무 교육과정’을 신설하고 기술경쟁력을 제고하기로 했다.


노조가 요구했지만 인사·경영권을 침해하는 정년연장, 해고자 복직 등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속에서 위기 극복과 미래 생존을 위한 합의안 마련에 노력했다"며 "적기 생산과 완벽한 품질로 고객 기대와 성원에 보답하고, 미래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한반도 정세와 경제 상황, 자동차산업 전반을 심사숙고했다"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폐기와 화이트 리스트 배제 등도 잠정합의에 이르게 한 요소였다"고 밝혔다.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노조 내부 논의 후 결정할 계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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