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은행, 생산적 경쟁보다는 소모적 경쟁 펼쳐”

산업 / 김사선 / 2019-12-12 09:47:53
취임 후 첫 은행장 간담회..."은행권 수익기반 다변화 필요"
"DLF사태에 전화위복 계기 삼아 고객신뢰 회복해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 은행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 은행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토요경제=김사선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은행권에게 '소모적 경쟁'을 자제하고 '생산적 경쟁'에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대규모 원금손실 사태를 불러온 DLF(파생결합펀드) 사태와 관련해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고객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성수 위원장은 12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최근 은행권 당면 현안 등을 논의했다. 은 위원장이 금융위원장 취임 이후 시중은행장들과 한 자리에서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 위원장은 "국내 은행들이 제한된 국내시장에서 생산적 경쟁보다는 소모적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은행권의 수익기반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동일한 상품과 서비스, 지방금고 확보를 위한 출연금 제공 등을 은행권의 대표적인 소모적 경쟁 사례로 꼽았다.


그는 "은행들은 신시장 개척, 소비자보호, 새로운 상품 개발과 같이 보다 생산적인 경쟁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을 찾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또 담보, 보증 위주의 대출 관행과 이자수익 중심의 전통적 영업방식에서 탈피해 생산적 금융을 보다 확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혁신, 창업기업의 성장성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도록 은행의 여신심사시스템을 고도화해야 한다"며 "특히 기술금융 분야 전문인력 양성과 창업, 벤처기업의 자금공급 방안을 고민해달라"고 말했다.


금융소비자 보호와 포용적 금융 확대에도 더욱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은 위원장은 "은행권이 중금리대출을 보다 많이 흡수하고 서민금융 지원강화에도 관심을 갖고 '서민과 중산층'에게 힘이 되는 금융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발생한 DLF 사태와 관련해선 "은행권에 대한 신뢰가 실추되는 사건이었다"면서도 "이를 변화와 도약을 위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이날 오전 10시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방안' 최종안을 발표한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달 14일 DLF 종합대책을 발표한 후 은행 등 금융권 의견수렴을 해왔다.


당국은 은 위원장과 은행장들의 간담회 내용을 일부 반영한다는 방침이지만 현재로서는 은행권이 요청한 '신탁상품 판매 취급' 건의안이 수용될 가능성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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