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분기 연속 적자 게임빌, 위기 탈출 가능할까

산업 / 최봉석 / 2019-12-02 15:40:07
국내 게임사들이 생존의 갈림길에서 실적에 따른 명암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중소게임업체 게임빌이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이 생존의 갈림길에서 실적에 따른 명암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중소게임업체 게임빌이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한국 게임산업에 '위기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2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게임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이 생존의 갈림길에서 실적에 따른 명암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신작 흥행 부진이라는 비관적 평가를 받고 있는 게임빌이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는 것.


특히 대형게임사의 자본 공세와 질적 향상으로 위협을 가하고 있는 중국 게임사의 압박 속에서, 게임빌과 같은 중소게입업체들이 어떤 해법을 꺼내들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빌은 탈리온, 엘룬 등 이 회사를 상징하는 몇몇 게임들이 초반 흥행을 기록하면서 영업적자의 폭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판을 순식간에 뒤집을 '한방'은 여전히 터지지 않고 있는 상황.


게임빌은 지난 2분기까지 '12분기 연속' 적자라는 불명예도 막지 못했다. 2017년부터 2년 동안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만약 2020년까지 적자가 지속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동종 업계가 게임빌이 '자사 이름을 내건' 신작 야구 게임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을 지난 달 27일 출시한 것을 예의주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게임은 '리니지2M' 출시와 일정이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유치원, 초등학생 유저들 사이에서 '스포츠 모바일' 특히 야구 게임이 인기인 까닭에 '흥행 가능성'을 내부에서 조심스럽게 열어둔 상황이다.


실제로 일부 방송을 통해 해당 게임에 대한 광고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이른바 '공세적 마케팅'을 이어가며 '반전을 가져오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임빌은 앞서 지난 달 26일 신작 모바일 게임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를 국내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론칭했다. 50여명의 개발진이 3년간 개발했다. 물론 이번 신작으로 흑자 전환을 목표로 세웠다.


'게임빌'이라는 자사의 이름을 그대로 게임 이름에 적용한 이 게임은 지난 2002년부터 2013년까지 변함없이 출시되며 국내에서만 17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게임빌프로야구'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다른 프로야구 게임과 달리 23세기 우주를 배경으로 한다.


이전 시리즈의 인기 요소였던 '마선수', '나만의 선수' 등 육성 요소를 한단계 더 진화시켰으며 풀 3D 그래픽으로 캐릭터들을 연출했다. 나아가 경기장의 모습과 특수 효과도 함께 구현해 몰입감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게임빌프로야구 시리즈가 과거 피처폰 시대, 즉 2000년대를 대표하는 IP로 시장 1위에 군림했던 게임빌의 대표작으로 다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동종업계 역시 '게임빌프로야구 2013' 이후 무려 6년 만에 선보이게 된 이번 게임이 벼랑 끝 위기에서 이 회사를 살려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대형 게임사와 중소게임사의 매출 및 성장 등에서 양극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게임빌의 설자리가 다시 확장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셈이다.

일단 전문가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KB증권은 2일 게임빌에 대해 주요 게임라인업 출시 일정 지연과 신작 부진의 영향으로 "올해부터 2021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2.96%에서 7.61%로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게임빌은 당초 예상과 달리 영업적자를 지속 중"이라며 "이는 올해 주요 게임 라인업의 출시 일정 다수 지연, 기출시된 신작의 흥행성적 부진, 기존 게임들의 매출 자연감소 등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게임빌이 컴투스의 지분 매입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을 안고 있는 것도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동륜 연구원은 "게임빌은 두 차례에 걸쳐 600억원 규모의 컴투스 지분 매입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이에 따라 연간 20억원 수준의 이자비용 증가가 불가피한 만큼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임빌은 컴투스 주식 347만 896주를 보유한 대주주다.


물론 게임빌이 스포츠 장르로 10년 가까이 흥행가도를 달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이 회사의 미래를 바라보는 '관측'도 존재한다.


이달초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최근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는 동사의 올해 최고의 기대신작으로 충분히 사전기대감 측면의 신작 모멘텀이 형성될 만한 게임"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그동판 실패했던 다른 장르와는 사뭇 다른 결과물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의미다.


게임빌 측도 먹구름 보다는 청사진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게임빌 관계자는 통화에서 "일각의 부정적 분석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선을 그으며 "초반 분위기는 매우 긍정적으로 신작 흥행 가능성은 높다"고 자신했다. 컴투스 주식 추가 매입과 관련해서도 "다른 의도는 없고 대주주로서 부진한 주가를 회복시키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게임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리니지2M’, ‘V4’ 등 경쟁사들의 대작 게임이 줄줄이 출시하면서 게임빌 신작들이 상대적으로 묻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반등 기회를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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