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한 달 늦은 생수시장 입성...첫 걸음부터 '삐걱'

산업 / 김자혜 / 2019-11-26 20:30:22
차별점으로 '미네랄' 함량 내세워...내년 상반기 중국·베트남 진출 계획
제주도청과 국내 사업 공급관련 문제는 '풀어야할 과제'
▲26일 서울 강남구 마켓오 도곡점에서 열린 '오리온 제주용암수'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오리온 허인철 부회장이 오리온 제주용암수 브랜드와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오리온]
▲26일 서울 강남구 마켓오 도곡점에서 열린 '오리온 제주용암수'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오리온 허인철 부회장이 오리온 제주용암수 브랜드와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오리온]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오리온이 제주도 용암수를 출시하며 포화상태인 생수시장에 진출했다. 후발주자이니 만큼 미네랄 함량을 기존 상품대비 높이고 국내사업을 시작해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생수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입성 초반부터 제조공장이 들어선 제주도와 국내시장 판매를 두고 마찰을 빚고 있어, 안정적인 시장진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오리온은 26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마켓오 도곡점에서 간담회를 열고 오는 12월 제주도용암수 530mL, 2L 신제품 2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국내생수시장은 제조사 60여 개, 브랜드만 200여 개에 달하며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한 오리온은 높은 ‘미네랄’ 함량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제주용암수의 주요 미네랄 성분과 함량은 칼슘 62mg/L(리터당 밀리그램), 칼륨 22mg/L, 마그네슘 9mg/L 등이다. 이는 국내 시판 중인 일반 생수 대비 칼슘은 13배, 칼륨 7배, 마그네슘은 2배가 많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오리온 측은 용암수의 제주도 내 매장량은 71억 톤으로 매일 1만 톤씩 사용해도 약 2000년간 사용할 수 있으며, 천연무한자원이라고 설명한다.


오리온은 국내 출시를 기반으로 내년 상반기 중 중국, 베트남 등 해외시장에 적극 노크할 예정이다.


앞서 중국 2대 커피체인 루이싱커피에도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사전에 구축해둔 중국 영업망 활용을 시작한 바 있다.


다만 오리온의 제주용암수는 지난 10월 한 차례 출시를 미룬데 이어, 또다시 좌초를 만난 모양새다. 제주용암수 생산공장이 들어선 용암해수산업단지를 운영하는 제주도청과 국내 사업관련 마찰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청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오리온은 제주도청에 용암수 개발 사업보고서를 제출할 당시, 직접 지하수를 개발하려 했다.


그러나 이후 오리온은 지하수 직접개발을 자진취하하고, 포기하면서 제주도청이 자체 개발한 용암해수산업단지에 입주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청 관계자는 “오리온이 당초 사업추진을 알리는 과정에서 전량 국외수출을 하겠다고 해서 진행한 사업”이라며 “이를 전제로 제주도청은 오리온에 행정지원, 공장등록 등을 진행했는데 오리온리 국내사업도 진행한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후 관련 지속적인 논의가 있어왔으나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관해 오리온 측은 제주용암수의 국내 사업을 배제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추진과정에서 하지 않겠다고 밝힌 적은 없다”며 “사업계획서에도 (국내사업을) 안하겠다는 내용이 밝혀져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제주도청이 투자하고 개발한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용암해수산업단지의 취수량은 최초 3000톤을 예정했으나, 수요대비 공급량 부족으로 영향조사 등을 거쳐 1만2000톤까지 공급량이 늘어난 상태다.


추후 공급수요가 늘어날 경우 제주도의 부담으로 2만1000톤에서 총량 3만3000톤까지 공급량을 늘릴 가능성도 있다.


만약 오리온 용암수가 국내 사업의 호황으로 당초 제주도청에 제출한 사업계획 대비 공급량이 늘어날 경우, 공급량 확대를 위한 비용부담은 제주도청이 떠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허인철 오리온 회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 질의응답을 통해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허 회장은 “제주도 승인을 받으며 사업계획서에 국내, 해외 판매를 진행한다고 명시되어 있다”며 “일부 제주도청 공무원의 설명인 것 같은데, 법적 조치도 고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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