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만료 금융지주 회장, 성과 불구 법적 리스크 ‘연임’ 변수 촉각

산업 / 문혜원 / 2019-11-12 18:03:13
신한금융 채용비리 1심 재판 결과·우리銀, DLF사태 등 마이너스 요인 관심
내년 봄 임기만료를 앞둔 주요 은행지주회장들의 연임여부 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왼쪽부터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 NH농협금융지주 김광수 회장]
내년 봄 임기만료를 앞둔 주요 은행지주회장들의 연임여부 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왼쪽부터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 NH농협금융지주 김광수 회장]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주요 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만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업계 안팎으로 연임 가능성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번 은행장 연임여부는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의 채용비리 등 법적 공방을 다투고 있는 사건이나 DLF사태와 같은 큰 금융 사고에 연관이 있는 만큼 해당 은행장들의 향후 거취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봄 임기만료를 앞둔 은행장들은 신한·우리·NH농협금융지주 등이다. 통상 연말부터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구성되고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연임 가능성을 두고 벌써 금융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주사별로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혹은 임추위)가 꾸려질 채비를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은행지주 회장들의 경영성과 및 실적 등이 나쁘지 않음에 따라 연임 가능성 전망이 나오고 있는 반면, 금융권 밖에서는 성과 불구 ‘리스크’ 변수로 작용되는 예측불허 요인들이 있어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들도 나온다.


먼저, 연임 가능성 1위로 꼽히고 있는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 거취여부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의 임기를 앞두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해 KB금융지주와의 1등 경쟁에서 신한금융을 다시 리딩뱅크로 끌어올렸다.


특히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인수 등 비은행 강화를 통해 그룹 체력 강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아직 채용 비리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오는 13일 서울동부지검에서 1심 결심 여부 촉각이 나오고 있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용병 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신한은행장으로 재직할 당시에 채용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관련 혐의로 지난 2018년 10월 기소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연말 선고 공판이 이달 안에 열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현재 업계 안팎에서는 죄 회장의 채용비리 재판상황을 두고 두 가지 예측으로 쏠리고 있다. 채용비리 사건으로 징역형을 먼저 선고받은 우리은행 전 이광구 은행장의 징역형 선고에 대한 여파로 조 회장도 비슷한 형의 선고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반면에 오히려 조 회장의 선고기일이 이달 안으로 빠르게 나오게 되면 확정형이 아니기에 채용비리에 대한 리스크가 오히려 해결돼 부담이 덜 하게 되면서 연임방향이 유리하게 흘러갈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경우 만약 1심 판결에서 금고형 이상형을 받으면 5년 간 취업이 금지된다. 신한금융 지배구조내부규범을 보면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고 집행이 끝나거나 집행이 면제된 날부터 5년이 지나지 않았다면 임원으로 선임할 수 없다.


그 다음 이목을 받고 있는 은행장으로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꼽힌다. 현재 그의 임기는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 지주사 재출범 이후 짧은 임기 내에 지주사 체제를 성공적으로 꾸려나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 회장의 은행장 임기 만료시기가 내년 12월인 만큼 일단 연임 전망이 우세하지만 대규모 원금손실을 낸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 판매 논란이 최대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다.


또한 금융당국의 DLF사태 관련 불완전 판매율에 대한 조사결과에서도 우리은행이 가장 심각한 만큼 소비자분쟁 및 소송 문제 등을 해결하지 않을 경우 경영진 징계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우세하다.


나마저 임기 만료를 앞둔 금융지주 회장으로는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있다. 김 회장은 내년 4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 김 회장 취임 이후 NH금융지주는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 당기순익도 1조39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4% 증가했다.


하지만 이 실적이 대부분 은행에 의존한 것이라는 점은 아쉬운 요소로 꼽힌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다소 주춤하고 있는 탓이다. 김광수 회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2년 차 경영 방향으로 체질 개선과 미래성장 기반 마련 등을 설정했다. 고른 수익구조로의 전환과 혁신 성장을 꾀하겠다는 의미다.


김광수 회장이 올해 첫 2년 임기를 수행한 만큼 1년 연임까지는 무난하게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특히 경영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한 해는 더 임기를 수행해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한편, 현재 은행권은 CEO 등 임원인사가 외부수혈을 통한 쇄신과 전문성 강화로 조직 활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순혈주의’를 여전히 고집함에 따라 여러 변수에도 불구하고 유력한 연임후보들은 결국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현대엔지니어링, 상반기 수주잔고 28.1조…반년 새 14.3% 증가

    현대엔지니어링, 상반기 수주잔고 28.1조…반년 새 14.3% 증가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잔고가 올 상반기 28조원대로 다시 늘었다. 국내 주택·인프라 부문의 신규 수주를 잠정 중단한 상황에서 해외 플랜트와 에너지·산업시설이 신규 일감을 보완했다. 다만 2024년 말 수준까지 회복한 것은 아니다.17일 관련 공시와 업계 자료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6월 말 수주잔고는 28조1491억원으로 지난해 말 24조6261억원보다 3

    2
    [김승원 칼럼] 추석 앞당긴 9.6조…상생에는 빠른 입금이 더 힘이 세다

    [김승원 칼럼] 추석 앞당긴 9.6조…상생에는 빠른 입금이 더 힘이 세다

    명절을 앞둔 중소기업에는 하루가 길다. 직원 급여와 상여금, 원재료 대금과 결제일이 한꺼번에 몰린다. 장부에 매출이 있어도 통장에 현금이 없으면 대표는 은행부터 찾는다. 그런 협력사를 위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추석 전 지급일을 앞당기고 있다. 거창한 상생 구호보다 반가운 것은 빠른 입금이다.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 응한 삼성·SK·현대자동차·LG·한화·롯데·

    3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4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5
    KB·신한·하나·우리·NH, '비은행 효자'의 반전…중요한 건 '조달금리'

    KB·신한·하나·우리·NH, '비은행 효자'의 반전…중요한 건 '조달금리'

    상반기 금융지주의 실적을 끌어올린 비은행 계열사가 하반기에는 조달 경쟁력을 증명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증권·카드·캐피탈의 이익 비중이 커진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이 이어지면 자금을 얼마나 싸게 조달하느냐가 그룹 수익성의 새로운 변수가 된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조정했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