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유혈사태 '악화일로'

산업1 / 이준혁 / 2012-02-06 14:15:38
반정부 시위 10개월… 5400여명 희생자 발생

[토요경제 = 이준혁 기자] 시리아 사태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는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시리아 제재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논의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유엔 안보리는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권 행사로 무기 금수, 자산 동결 등의 내용을 담은 시리아 결의안을 채택하지 못했다.


이번 결의안도 러시아와 중국의 강경한 반대 입장이 바뀌지 않는다면 시리아 사태의 국제사회 공조는 난항을 겪게 된다.


유엔에 따르면 시리아에서는 10개월여 동안 이어져 온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보안군의 강경 진압으로 5400여명이 희생됐다. 특히 최근 5일 동안 최소 190명이 보안군의 발포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


◇유엔 시리아 제재 결의안 논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시리아 제재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국제사회의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시리아 유혈 사태 악화로 내전 비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항한 무장 시민들도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제사회가 결의안을 둘러싼 이견을 접고 시리아 반정부 시위대를 향한 분명한 지지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일부에서 제기된 국제사회의 시리아 사태 무력 개입설에 대해 "유엔 안보리의 행동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리비아 공습작전과는 차이가 있다"며 "제2의 리비아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빌 알 아라비 아랍연맹(AL) 사무총장과 하마드 빈 자셈 카타르 총리는 "시리아의 살인 기계가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며 유엔 안보리에 사태 해결을 위한 조속한 행동과 결정을 주문했다.


빈 자셈 총리는 "우리는 무력 개입이 아닌 시리아 정권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시리아 정권이 국민의 요구를 깨닫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정권 교체에 대한 문제는 시리아인의 결정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반면 러시아는 "해당 결의안이 시리아를 내전으로 이끌고 있다"고 주장하며 거부권 행사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리바오둥(李保東)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시리아에 대한 무력 사용은 정권 교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 같은 행위는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 국제관계의 기본적인 규범에도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 시리아의 반정부 시위대 유혈 진압 문제를 논의하는 아랍국가 외무장관 회담이 열리고 있는 카이로의 아랍연맹(AL) 본부 앞에서 22일 한 남성이 손가락에 시리아 혁명깃발의 색깔을 칠한 채 시리아군의 유혈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국, 강요된 시리아 '정권교체' 반대
중국은 지난 1일 시리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권 교체'를 강압적으로 밀어붙이거나 유엔 헌장의 원칙과 국제관계의 바탕이 되는 기본적 규범에 위배되는 조치를 취하는 등 강제적 수단을 쓰는 것을 확고히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리바오둥(李保東) 유엔대사는 이날 시리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이 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중국은 항상 국제적 제재 조치에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해왔다. 제재는 곧잘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사태를 더 복잡하게 만들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리바오둥은 이어 "중국은 그런 원칙에 따라 시리아 문제가 정치적 대화를 통해 적절히 타결되도록 관련된 모든 당사자들과 협의와 협력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시리아 결의안에 거부권 시사
서방외교관들이 러시아를 상대로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유혈사태를 종식시키고 권좌에서 물러나도록 요구하는 유엔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도록 설득하고 있는 한편에서 시리아 정부군은 지난달 31일 다마스커스 외곽에서 반군들을 맹공했다.


게나디 가틸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트위터에 "서방이 제출한 이 안보리결의안은 타협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이를 밀어붙이는 것은 내란으로 가는 길이다"고 썼다.


러시아의 이런 자세는 시리아에 대한 무기판매를 비롯한 러시아의 전략적 이해관계 때문이기도 하지만 러시아는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질서를 거부하는 것이기도 하다.


◇美, 시리아 관련 러시아의 우려 불식키로
미국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겨냥한 유엔 결의안이 자칫 시리아에서 리비아식의 무력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러시아의 우려를 불식함으로써 이 결의안에 대한 러시아의 반대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고 미국의 한 고위관리가 지난 1월29일 말했다.


미국은 시리아에서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유혈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 아랍연맹(AL)이 아사드로 하여금 권좌에서 물러나도록 유엔 안보리에 내놓은 결의안을 러시아가 반대하지 않도록 설득하려 하고 있다.


유럽과 아랍권이 공동으로 작성한 이 결의안이 빠르면 금주 중에 유엔 안보리에서 표결이 이루어질 경우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할 것인지 기권할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러시아는 지난해 3월 이뤄진 리비아에 관한 안보리 결의를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들이 왜곡시킴으로써 폭발적인 내전이 일어나 반란세력들이 무아마르 가다피 정권을 전복시켰다고 비난해 왔다.


미국 외교관들은 지금 미국이 지원하는 대시리아 결의안이 장차 아사드를 축출하기 위한 무력행위를 정당화하기보다는 시리아의 반정부 세력에 대한 아사드의 유혈 탄압을 종식시키려는 아랍 주도의 정치적 해결책에 대한 국제적 동조를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러시아를 설득하려 하고 있다.


"우리는 러시아가 시리아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를 바란다. 우리는 러시아인들이 아사드를 지지하는 것이 그들에게 해롭다는 것을 확신시키려 하고 있고 그들이 그런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사드는 몰락하고 있다"고 이 외교관은 로이터기자들에게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격화되고 있는 시리아 사태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그는 "이 상태로는 시리아가 지속될 수 없다"며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은 당장 자국 국민과 평화 시위대를 향한 유혈 진압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시리아 사태가 계속될 경우 인근 국가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밖에도 "프랑스, 영국 외무장관과 함께 시리아 사태와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여할 것"이라며 "이는 시리아 반정부 시위대를 향한 우리의 지지를 표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도 "러시아와 시리아 사태 악화에 대한 집중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유엔 안보리가 직접 행동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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