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대국민 사과...면피용 '논란'

산업1 / 김경종 / 2018-08-07 16:18:44
화재 원인은 여전히 기계적 결함 주장<BR>전문가들 소프트웨어 문제 가능 제기
△6일 오후 김효준 BMW그룹 코리아 회장이 대국민사과를 했다.<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경종 기자] BMW가 잇따른 차량 화재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하지만 화재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이 소프트웨어 문제를 제기함에도 불구하고 줄곧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부품 결함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에 대해 적절한 보상과 명확한 원인 규명은 제쳐둔 채 자사 입장만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면피용 사과가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된다.


지난 6일 오후 김효준 BMW그룹 코리아 회장은 서울 웨스턴 조선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련의 화재 사고로 인해 고객과 국민, 정부 당국에 불안과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하면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10월 국내서 BMW 차량 화재 사고가 난 이후 약 3년 만에 이뤄진 김 회장의 첫 사과다.


김 회장은 "BMW의 다국적 프로젝트팀 10여 명이 이미 한국을 방문해 BMW 코리아 및 관련 파트너사와 함께 조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24시간 근무하고 있다"며 "정부 당국과 면밀히 협조해 사전 안전진단과 자발적 리콜이 원활하고 빠르게 진행되도록 만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요한 에벤비클러 BMW 그룹 품질 관리 부문 수석 부사장은 디젤차량의 EGR쿨러에서 발생하는 냉각수 누수 현상이 차량 화재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EGR 쿨러에서 냉각수가 새어 나와 EGR 파이프와 흡기다기관 등에 침전물이 쌓인 상태에서 EGR 바이패스 밸브 오작동으로 인해 냉각되지 않은 고온의 배기가스가 빠져나가면서 침전물에 불이 붙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화재 원인에 대해 다른 의견을 주장하고 있다.


대림대학교 김필수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에서만 사고가 발생하는 이유는 분명히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문제 가능성을 내놓았다.


김 교수는 "BMW는 부품(EGR)으로만 문제를 몰아가고 있다"며 "결국 자동차를 움직이게 하고 EGR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소프트웨어이므로 이를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왜 부품만 강조하고 소프트웨어 조사로 확대하는 것을 꺼리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나라마다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의 차이가 있고 이것이 무리하게 동작할 경우에 견디는 강도 등 여유 설계가 부족하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효준 회장이 직접 나서서 대국민 사과와 조속한 사태 마무리를 약속했지만 BMW를 향한 성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연이은 BMW 차량 화재 사고와 관련해 소비자들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국민 사과에도 BMW를 향한 소비자들의 공동 소송은 줄을 잇고 있다.


7일 법무법인 '바른'에 따르면 BMW 차량 화재를 겪은 피해자 4명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BMW코리아와 딜러사 도이치 모터스를 상대로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화재를 겪지 않은 BMW 차주 30여명도 오는 9일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낼 예정이며, 다음주에는 350여명 규모의 추가 소송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전남 목포에서는 BMW 리콜 계획에 따라 안전점검을 받은 차량이 주행 중 불에 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은 "부실 점검 아니냐"는 불신을 보이고 있다.


올해 32번째 발생한 BMW 사고였고 화재 발생 사흘 전에 사측의 긴급안전진단에서 통과한 차량이었다. 국토해양부 조사 결과 BMW의 부실 점검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BMW의 성급한 리콜 계획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김 교수는 "문제는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리콜이 발표됐고 정부도 정확한 원인을 모른다는 것"이라며 "10만 명 이상의 BMW 차주들은 불안한 상태에서 차량을 계속 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