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감염이 더 무서운 ‘바이러스성 장염’

문화·라이프 / 최양수 / 2012-01-03 15:14:50
진료인원 12월∼1월 가장 많아, 소아·아동 62.6% 차지

[토요경제=최양수 기자] 바이러스성 장염의 경우 여름보다 겨울에 더 유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최근 5년 동안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바이러스성 장염이 12월에서 1월 사이에 진료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별로 9세 이하 어린이가 62.6% 정도를 차지한다고 발표했다.

겨울철에는 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생존기간이 길며 영유아 어린이들은 면역력이 약해서 병에 걸리기 쉽다.

때문에 겨울철 영유아 어린이들의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발병 환자 대부분 영유아가 차지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에서 구토와 설사 증세를 보이는 바이러스성 장염이 쌀쌀한 겨울철에 기승을 부려 주의가 요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최근 5년 동안(2006∼2010년)의 심사결정자료를 이용해 바이러스성 장염(바이러스를 병원체로 하는 급성장염)에 대해 분석한 결과, 환자는 연평균 8.6%, 총진료비는 연평균 7.0% 증가했다.

바이러스성 장염 진료인원은 2006년 44만 8170명에서 지난해 61만 3778명으로 5년간 16만 5000명(37.0%) 늘어났다.

이에 따른 총진료비는 2006년 200억원에서 2010년 258억원으로 약 58억원(29.1%) 증가했다.

바이러스성 장염의 진료인원을 성별로 분석해 보면 남성이 매년 약 50.3%∼50.9%, 여성이 약 49.1%∼49.7%의 점유율을 보여 성별로 인한 질환의 차이는 없었다.

바이러스성 장염을 연령별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대부분 소아·아동과 청소년에서 발생(76.6%)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기준으로 10세 미만의 소아·아동의 점유율이 62.6%를 기록했고, 10대에서 14.0%를 차지했다.

영·유아 장염의 대부분은 로타바이러스(Rotavirus) 장염이다.

바이러스성 장염의 월별 추이를 분석해 본 결과 가장 기온이 높을 때인 7∼8월과 가장 낮을 때인 12∼1월에 진료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바이러스를 병원체로 하는 급성 장염이며 유아에게 특히 많고, 학교, 시설, 가족 내 등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병원체로서의 바이러스는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 로타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이 꼽힌다.

이들 바이러스의 경우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도 생존기간이 길고 적은 양으로도 발병이 가능한 특징이 있어 생활환경에 잠복해 있을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위생관리가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고 실내활동이 주를 이루게 되므로 감염확산 속도가 빨라질 위험이 있다.

특히 10세 미만에서 많이 발병하는 소아 장염의 경우 빠른 처치가 필요하다.

어른의 경우 배탈과 설사를 한다고 해도 장염이 급속도로 진행되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들은 탈수 진행이 빨라서 체내 수분의 10%만 빠져도 위중한 상태가 될 확률이 높다.

바이러스성 장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씻기 등 기본적인 개인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물은 반드시 끓여서 먹고 아이들의 손이 많이 닿는 장난감이나 우유병은 자주 살균하는 것이 좋다.

심평원 관계자는 “장염이 심한 경우 굶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수분 섭취부족으로 탈수가 일어날 수 있다”면서 “부드러운 죽, 끓인 물을 섭취해 체내 수분과 영양이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염의 주원인은 ‘로타바이러스’
장염이란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하며 발병 원인이 무엇이냐에 따라 크게 바이러스성과 세균성으로 나눌 수 있다.

아기들이 걸리는 장염은 대개 바이러스성이며, 그 중에서도 영유아에서 발생하는 위장관염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바로 ‘로타 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이다.

로타바이러스는 계절적으로는 추울 때 많이 발생하며 주로 11월에서 늦을 때는 2∼3월까지 발생한다.

연령적으로는 생후 3개월부터 24개월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전염성이 강해 종족, 문화, 경제적 여건에 상관없이 거의 모든 아이를 감염시키며 예측불가능하게 질병을 발생, 진행시킨다.
전 세계에 분포돼 있으며 점차 위생 상태가 매우 좋아지면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의 원인균은 로타바이러스이며, 전 세계 영유아에서 발생하는 위장관염의 가장 흔한 원인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테두리에 짧은 바퀴살을 갖는 수레바퀴처럼 생겼다고 하여 wheel을 뜻하는 라틴어 ‘rota’란 이름이 붙었다.

이 바이러스의 경우 오염된 음료수나 음식 또는 손을 통해 입과 대변의 접촉에 의해 전염되며, 호흡기를 통한 공기 전파 가능성도 있다.

전염성이 강해 적은 수의 바이러스로도 쉽게 감염을 일으키는데 산후조리원이나 어린이집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쉽게 전염이 되며, 장남감 등의 딱딱한 곳에서도 수 주 동안 균이 살아 있기 때문에 물고 빠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입을 통해 감염이 된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3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콧물, 기침 등의 감기 증세가 먼저 나타난다.

이어서 물만 먹어도 토하는 심한 구토 증세가 뒤따르는데 이러한 증상 때문에 체하거나 감기에 걸린 것으로 오해하기 쉬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뒤이어 하루에 10∼20회의 물설사를 반복하는데 변의 누런 색깔을 내는 담즙관이 장염 때문에 일시적으로 막혀 변이 하얗고 묽게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24시간 이내에 20회 이상의 설사, 구토를 일으킬 수 있고, 심각한 경우에는 9일 동안까지도 설사를 할 수 있다.

지속적인 구토와 설사로 인해 심한 탈수 증세와 체내 전해질 불균형이 초래되면서 아이는 심한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게 된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설사 변에는 다수의 바이러스 입자가 존재하기 때문에 전자현미경을 통해 직접 관찰해 진단이 가능하지만, 현재로는 전자현미경뿐만 아니라 ELISA법이나 LA법이나 다른 면역학적 방법으로 로타바이러스의 속성항원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구토와 설사가 특징인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보통 건강한 면역체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로타바이러스로 인한 위장관염에 걸렸을 때 며칠 동안만 증상이 있다가 자연적으로 치유가 된다.

그러나 탈수증상이 강해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며 심한 탈수가 생기면 이로 인한 혈액순환 장애와 쇼크,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로타바이러스성 장염은 다른 바이러스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근본적으로 완치할 수 있는 약은 없다.

그러므로 증상을 완화시키고, 구토와 설사를 많이 하면서 먹는 양이 줄어 탈수가 될 수 있으므로 탈수증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구토와 설사가 심하다면 수액(수분과 전해질)과 영양 공급을 위해 입원치료가 필요하며 발열이 있을 경우 해열제를 먹이면서 열을 조절해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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