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으로 사들인 주식 12조 원…'초단타매매' 늘려

산업 / 김경종 / 2018-06-05 09:01:31

[토요경제=김경종 기자] 투자자들이 증권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 잔고가 12조 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31일 현재 12조4985억 원으로 연초인 1월 2일의 9조8935억 원에 비해 26%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이 빌린 돈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6조1922억 원, 코스닥 시장에서 6조3063억 원의 투자를 하고 있었다.

신용융자는 투자자들이 단기간 사이에 주가가 오를 것을 기대, 증권회사에서 돈을 빌리는 것이다. 따라서 ‘투기성’이 짙은 투자자금이다.

물론 돈을 빌렸으니, 이자를 내야 한다. 증권업계는 신용융자의 이자율을 단기간의 경우 대체로 연 7~8% 수준으로 은행 대출보다 훨씬 높게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외상’으로 매입한 주식의 가격이 떨어지면 엄청난 손해를 볼 수 있다. 주가 하락에 따른 손해에 낮지 않은 이자까지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상으로 사들인 주식의 가격이 '폭락'할 경우, 빈털터리로 전락할 수 있다. 그런데도 신용융자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

신용융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이른바 ‘남북 경협주’, ‘바이오’ 등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업계는 남북 경협이 이루어지면 코스피가 크게 오를 것이라는 등의 전망 자료를 내기도 했다. 신용융자를 부추긴 셈이다.

신용융자는 고질적인 ‘초단타매매’의 한 원인도 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외상으로 사들인 주식을 빨리 팔아서 신용거래 융자금을 갚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건전한 투자 분위기가 왜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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