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3.6조 미국 투자 롯데 신동빈 띄우기 '최고조'...숨은 속내는?

산업 / 김사선 / 2019-06-30 14:21:42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사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미국에서 많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한국 기업인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열린 한국 경제계와 간담회에서 삼성, 현대차, LG, SK 등 미국에 수천억원 이상을 투자한 한국 대기업들을 빠짐없이 언급하며 이 같이 밝혔다.


하얏트호텔은 지난 2014년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사용했던 숙소로 미국 역대 대통령들이 자주 이용해 왔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허영인 SPC 회장, 박준 농심 부회장 등 5대그룹 총수를 포함한 대기업 총수 20여 명이 참석했다.


LG그룹에서는 총수인 구광모 회장을 대신해 권 부회장이 대표이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특히 이날 참석한 국내 재계 총수 가운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은 인물은 다름 아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었다.


신 회장은 지난 달 13일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당시 회동에서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 총사업비 31억 달러(약 3조 6000억원)를 투자해 에틸렌 100t 생산 능력을 보유한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짓기로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다른 총수들과 달리 신동빈 회장의 이름을 노골적으로 언급하며 이 같은 투자 사실을 재차 강조한 뒤 "한국 기업들이 대미 투자를 더욱 확대할 것, 미국에 대한 투자를 더욱 적극적으로 해달라는 점을 이 자리를 통해 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어쨌든 (한국 기업들 덕분에) 미국의 일자리 창출이 훨씬 더 늘었다"라며 "제 취임 이후로 2년 반 가까이 빠짐없이 (한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가) 진행되면서 미국 경제가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저희가 지금 경험하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롯데에 대한 칭찬의 메시지는 롯데월드타워에 대한 극찬으로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전자 본사 건물과 함께 롯데월드타워를 언급하며 "제가 처음 보고 '저 높은 건물이 어떤 건물이냐'라고 꽤 놀랐는데 다름 아닌 롯데 건물이었다. 아름다운 타워"라며 "이렇게 아름다운 타워를 건설한 데 대해 저는 아주 잘하셨다고 축하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언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간담회 참석 국내 회장들은 백악관이 직접 선별했다고.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신동빈 띄우기는 대미 추가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의도된 제스쳐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신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추가적인 대미 투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대미 투자 계획을 갖고 있느냐고 질문하자 "몇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무리 발언을 통해 "대기업들을 이끌어가시는 '천재 같은 분'들과 함께 자리를 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며 거듭 우회적으로 대미투자 확대를 당부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이어선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백악관 상임고문 주재로 한미 여성 기업인들간 면담도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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