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잇단 차량결함, 소비자 불만 폭주

산업 / 황혜연 / 2013-09-02 14:13:56
수장 떠난 폭스바겐코리아 차량 품질 ‘비상’

[토요경제=황혜연 기자] ‘7세대 골프효과’에 힘입어 최근 성장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폭스바겐코리아의 순항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2005년부터 8년여 간 국내 수입차 시장의 치열한 순위 다툼 가운데 든든한 버팀목으로서 폭스바겐의 성장을 이끌어오던 리더의 공백이 생기면서다. 폭스바겐의 중형 세단 CC의 변속기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하는가 하면 도색불량 및 몰딩 미부착 등 문제있는 제품(파사트 모델)을 속여 팔았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문제는 폭스바겐측이 원인처방을 내놓지도 않고 ‘수리만 받으면 된다’는 식의 무성의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 이에 소비자들의 원성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폭스바겐 CC’ 변속기 결함

지난 19일 폭스바겐코리아 박동훈 사장이 르노삼성자동차 신임 영업본부장(부사장)으로 전격 이적을 선언했다. 박 사장은 수입차협회장을 두 번이나 역임했을 정도로 상징성이 큰 인물로 자리 이동에 따른 파장은 클 것으로 비춰진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리더의 공석으로 폭스바겐은 한 동안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박 사장이 이적선언한지 일주일도 채 안되 폭스바겐 차량 문제점이 속속 제기되고 있지만 회사측은 이를 원만히 해결 못하고 있다.

지난 25일 한 매체는 폭스바겐의 중형 세단 CC의 변속기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해 구매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폭스바겐 CC를 구입한 A씨는 차를 구입한 바로 다음날 차가 운행 도중 앞뒤로 흔들리는 이상 증상을 발견했다. A씨는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를 했지만 그때 뿐,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더 큰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한다. 도시고속화도로로 접어드는 순간 계기판에 점검표시가 뜨더니 차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 다행히 시간이 좀 흐르고 나서 차량을 움직일 수 있어 사고를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상 증상은 이뿐 만이 아니었다. 사이드미러까지 굉음을 내더니 오작동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A씨는 제조사 측에 새 차로 교체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수리를 해 주겠다는 형식적인 답변만 돌아왔다고 한다. 울며 겨자 먹기로 수리를 했지만 또다시 같은 일을 겪게 된 A씨는 결국 폭스바겐코리아 본사 앞에서 1인 시위 계획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운전자와 탑승자의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일이지만, 폭스바겐측은 차량 교환은 커녕 원인처방을 내놓지도 않고 ‘수리만 받으면 된다’는 식의 무성의로 일관 해 A씨를 비롯한 소비자들의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가는 실정이다.


◇‘폭스바겐 파사트’ 시동 고장 등 하자 발생 多

폭스바겐 CC 변속기 결함 이외에도 폭스바겐 파사트 모델에 대한 문제도 드러났다.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가 새 차로 구입한 파사트 모델이 도색불량 ‧ 몰딩 미부착 ‧ 주행중 흔들림 ‧ 시동 고장 등 여러 부분 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15일 경북 포항시의 B씨는 폭스바겐 클라쎄오토 압구정 전시장에서 파사트 모델을 3천830만원에 구입 했다. 하지만 새 차를 구입한 지 한 달도 안되 여러 부분에서 하자가 발생되어 운전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B씨에 따르면 구입한 차량을 처음 받았을 당시 차량 한 쪽 문 몰딩이 없었다. B씨가 집 주변의 정비공장 5~6군데에 문의한 결과 “몰딩이 없어진 것이 맞고 차량을 도색한 뒤에 몰딩을 붙이지 않은 것 같다”는 차량 전문가의 진단이 확인됐다. 새 차가 아닌 마치 사고 난 차량 같다는 것이 서 씨의 주장이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을 당한 피해자 B씨는 며칠 뒤 구입 전시장에 도색 불량과 몰딩 미부착을 이유로 신차 교환을 요구했다. 하지만 자신에게 차를 판매한 영업소에선 차량 교환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대신 100만원 현금 보상으로의 합의를 제안했다.

영업소 담당자가 각종 규정을 들어가며 교환을 끝까지 거부하자 B씨는 100만원 보상과 수리 지원에 합의를 봤고 문제의 사건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차량 구입 2주가 지나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달 29일부터 주행 도중 엔진의 흔들림이 심하고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는 것. 다시 고객센터에 AS요청을 해 일주일 동안 거주지에서 제일 가까운 대구 AS센터에 수리를 맡겼다.

B씨는 차량을 구입한 지 채 1달도 안된 상황에서 차량 도색 및 기능상 하자가 연속해서 발생하는 이유로 중고차도 아닌 새 차가 정비소에 입고 된 시간이 더 많음에 울화통이 터졌다.

설상가상으로 일주일 뒤에 말끔히 수리돼 나올 줄 알았던 차량이 또 다시 시동 고장이 발생했다. 세계적으로 명품차로 잘 알려진 ‘폭스바겐 클라쎄오토’가 B씨에게는 기막힌 애물단지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현재 차량은 시동 고장 하자로 서비스센터 입고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B씨는 “여러 차례 하자 발생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차를 판 판매사의 대응은 너무 할 정도로 무관심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해당 차량을 판매한 폭스바겐 딜러사 클라쎄 오토 측은 이에 대해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CC 변속기 결함 의혹과 소비자들의 A/S 불만에 대한 취재진의 입장 요구에 대해 “초기 입고됐던 사례에서는 기기적인 문제가 아닌 소프트웨어 상의 오류로 확인되고 있다”며 “다만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더욱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재 수석 기술자를 통해 해당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이어 파사트 모델 재도색 및 시동고장 등 하자 문제와 관련해서는 “생산공정 상에서 발생한 하자 문제는 복구 시킬 수 있기 때문에 복원이 원칙이다. 소비자보호원에서도 해당 문제 발생시 신차교환이나 할인, 현금 보상이 아닌 ‘보증수리 하에 제품 원상복구’를 기준으로 정하고 있다. 만약 해당 제품의 문제가 중고차 감가상각에 영향을 끼칠 경우 그에 따른 보상을 고려해볼 수 있지만 이번 같은 사유로는 중고차 가격에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PDI 센터 보정 작업으로 문제가 된 차량을 인도한 고객에게는 무상 보증수리를 원칙적으로 해드리고 있다”며 소비자보호원이 명시한 기준만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최근 연이어 불거지는 차량 결함에 대해 정부가 소비자 보호를 위한 더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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