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도매업까지… 주변상권 위태롭다

산업 / 이준혁 / 2012-05-04 17:51:51
이마트 트레이더스 논란

대형 유통업체 이마트가 적자 상태에 있는 대형마트를 트레이더스라는 창고형 할인매장으로 전환하고 있어 지역상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울산 중소상인들은 최근 이마트 학성점이 트레이더스로 전환을 시도 하고 있다는 주장을 했다. 앞서 지난 2011년 6월경 이마트는 학성점의 트레이더스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 없음을 공개적으로 밝힌 지 10개월 만에 돌연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에 대해 이마트 측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중구상인연합회 등과의 임원 면담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 유통 대기업의 골목상권 장악에 이어 자영업자를 상대로 하는 도매업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지역상인들의 한숨은 날로 깊어만 간다.


▲ 지난달 30일 울산 중구 이마트 학성점 광장에서 이마트 트레이더스 전환 반대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지연ㆍ이재열ㆍ차선열·이수길)이 기자회견을 열어 이마트 트레이더스 전환사업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중소상인들, 이마트 트레이더스 전환 반대 촉구
울산지역 중소상인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생존권 보장 촉구에 나섰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전환 반대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지연ㆍ이재열ㆍ차선열·이수길)는 지난달 30일 울산 중구 이마트 학성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6월 24일 이마트 학성점 트레이더스 전환 사업철회를 밝힌 지 10개월 만에 트레이더스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상대책위는 “이마트 학성점이 현재 소매형 판매 진열대를 치우고 박스형으로 상품을 진열(트레이더스 판매방식) 하고 있다”며 “유통대기업 중 가장 큰 이마트가 사회적 약자인 중소상인을 속이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트레이더스는 상품을 소매형태가 아닌 박스를 단위로 판매를 하는 방식으로 인근 중소상인들에게는 직격탄이다. 대책위에 따르면 현재 이마트 학성점 지하 1, 2층 일부에서 트레이더스식으로 운영 중이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그런 사실이 없다며 트레이더스 매장에 대한 답변을 일축했다.


대책위는 “이마트는 국내 대형마트 시장에서 2010년 기준 127개의 매장을 가진 가장 큰 유통 대기업”이라며 “이마트 학성점 인근에는 학성새벽시장을 비롯해 중소상인들이 매장 운영에 타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통 대기업이 유통시장에 뛰어든 지 20년이 채 안 되는 시간동안 유통대기업의 독점체제가 만들어졌다”며 “이 때문에 엄청난 타격을 받은 지역의 중소상인에게 유통 대기업이 트레이더스 전환을 멈추고 사회적 책임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학성새벽시장은 과일, 채소, 잡화 등을 도매로 취급하고 있으며 노점을 포함 종사자는 600여명에 달한다. 특히 대책위는 지난해 중소기업청에 보낸 공문에 명시된 것처럼 이마트 트레이더스 전환사업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앞으로 울산지역 중소상인과 행정과 정치권과 힘을 모아 중소상인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이마트 학성점이 트레이더스로 전환을 저지하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 도매업까지 장악?
현재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구성점을 비롯해 송림점, 월평점, 서면점, 비산점 등 5곳이 영업 중이다. 이마트는 지난 2010년 11월 기존 이마트를 리모델링해 이마트 트레이더스 용인 구성점을 오픈했으며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했다. 이에 작년부터 트레이더스 매장을 추가로 출점하는 등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장해 나갔다.


대책위에 따르면 작년 이마트 학성점도 트레이더스로 재개장 될 예정이었으나 울산 중구상인연합회 등의 결사반대로 무산됐다. 당시 대책위는 천막농성을 비롯해 기자회견을 여는 등 이마트측에 강력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했었다.


대책위는 현재 이마트 학성점에 트레이더스식 진열상품이 날마다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이마트 측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적자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마트 학성점의 최근 변화된 모습이 트레이더스 전환으로 가는 과정이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만약 학성점이 배달서비스까지 진행한다면 도매업까지 장악하겠다는 의도로 파악된다며 이런 상황까지 가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된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마트가 최근 대구 서구 비산점을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점'으로 전환하면서 상인회에 10억원을 발전기금 명목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9월9일 대구 서구 비산점을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점’으로 전환하기 위해 리모델링한 뒤 해당 지자체인 서구청에 건물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그러나 서구청은 인접상권 및 영세상인 생존권 보호를 이유로 이마트 서구 비산점의 건물사용 승인신청을 반려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같은 해 10월4일 서구청을 상대로 대구지방법원에 ‘건물사용 승인 신청 반려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고, 대구지법은 12월28일 이마트에 승소 판결을 내렸다. 대구지법의 판결에 따라 이마트는 지난 1월17일 서구 비산점을 ‘트레이더스’ 비산점으로 전환해 재개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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