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대대적인 물갈이 임원인사를 통한 쇄신 작업이 역풍을 맞으면서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해임된 일부 임원들이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고려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지주에서 해임된 9명 임원은 인사과정에 불법을 주장하고 이달 24~25일 중 대구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할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DGB금융지주는 이달 4일 진행된 임원인사를 통해 부행장, 상무 등 11명을 해임했다. 이는 조직개편을 앞두고 대구은행 상무급 이상 임원과 그룹 관계사 대표이사, 부사장 등 17명이 일괄사직서를 내자 이에 따른 조치를 낸 것이다.
일괄사직서를 낸 17명중 박명흠 은행장 대행 등 6명은 유임됐다. 남은 11명 중 김남태 부사장은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 따라 임기 내 해임이 불가능한 준법감시인으로 해임이 철회됐다. 김경룡 DGB금융지주 회장대행은 대경TMS 사장에 선임됐다. 대경TMS는 대구은행 행우회가 설립한 인력 아웃소싱 회사다.
해임이 결정된 9명은 “실제 사직서를 내는 것이 아니라 대외적 각오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제출된 사직서는 은행장대행이 임시보관 했다가 반환하는 조건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해임된 9인은 “상법상 이사 지위에 있지 않고 대표이사 지휘를 받아 전결권을 갖고 업무를 수행하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임기 2년을 보장받았는데 하루아침에 부도덕한 인물로 낙인찍혔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공개질의서를 통해 감독기관 담당자를 밝히고 임원 각자 해임사유 또한 밝히라고 요구했다. 인사 직 후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과 면담에서 김 회장이 “감독기관이 17명 전원 사퇴를 요구했으나 사정해서 일부 임원을 유임시켰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이에 대해 해임된 임원들은 ‘감독기관 담당자를 밝히고 임원 각자 해임사유를 밝히라’고 했으나 DGB금융지주 김 회장은 답변이 없어 부당해고 구제신청 등 법적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은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측에 ‘관치금융’ 질의서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은행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접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협상중인 내용이라 드릴 말이 없고 부당해고 신청에 관한 부분도 DGB측에서 직접 확인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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