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디플레이션 우려 확산…한국도 "예외 아냐"

산업 / 송현섭 / 2015-02-03 14:43:14
선진 33개국 중 82%, 디스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 늪 빠져있어

[토요경제=송현섭 기자] 글로벌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확산되면서 우리나라 경제도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3일 '글로벌 디플레이션 리스크 커지고 있다'는 보고서에서 글로벌 디스인플레이션 현상에 저유가·저성장·기대심리 하락 등 3개 요소가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같은 원인들은 우리나라 경제에도 마찬가지로 영향을 미치고 있어 글로벌 리스크 확산에 따라 우리나라도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강중구 연구위원은 "국내경제는 장기 성장세 하락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저하 등이 함께 나타나 통화정책의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 "금리 인하 등 적극적인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디플레이션은 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을 말하며 디스인플레이션은 물가 상승률은 플러스임에도 불구, 상승률이 둔화되는 현상이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2012년이후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둔화됐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가가 급락한데 따른 기저효과가 컸던 2009년을 제외하면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물가 상승률이 1%보다 낮아 디스인플레이션 또는 디플레이션에 빠진 국가들은 작년말 기준 선진 33개국 중 82%인 27개국에 달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선진국들이 유례가 없는 저물가 상황에 직면해있다고 진단했다.


개도국 역시 지난해말 68개국 중 27.9%인 19개국이 저물가는 물론 디스인플레이션을 겪는 등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고서는 최근 급락한 유가와 함께 농축산물·산업용 원재료 등 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등 저물가로 인해 제조업 또는 중국 등 주요 신흥 개도국들의 성장 둔화를 야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원자재 가격문제가 표면적 이유라면 기저에는 성장세 둔화가 주요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통화정책의 유효성이 떨어지고, 경제주체들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하락하고 있는 점도 세계적인 저물가 추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에는 우리나라 경제가 3% 내외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여타 선진국에 비해 양호하지만 국제유가 하락 등 낮은 원자재 가격이 국내 물가 상승률 둔화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따라서 최근 확산되는 디스인플레이션 현상을 무시할 수 없으며 장기 성장세가 둔화돼 올해도 경기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또한 국내 역시 오랫동안 저물가가 이어져 인플레이션 기대가 낮아지는 추세로 세계 물가에 비해서도 물가 상승률의 하락폭이 큰 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실제로 작년말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011년보다 3.2%P 하락했고 2000년대 4%대 중반이던 잠재성장률이 최근 3%대 중후반으로 떨어졌고 최근 3년 평균 성장률이 2.8%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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