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무승부' 與野, '재·보선' 빅뱅 초읽기

산업 / 박진호 / 2014-06-08 07:43:21
예비후보 등록 접전 … 거물급 카드 꺼내들 가능성 높아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여야의 승패가 확연하게 구분되지 않았던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 재보궐선거에 총력을 기울이려는 움직임에 주요 인사들의 잰걸음이 어이지고 있다.


다음달 30일에 치러지는 재·보선은 이미 지방선거가 열리기 전 부터 선거법 위반 등으로 당선 무효형을 받은 의원들이 등장해 지방선거 이후, 정국 운영을 가늠할 큰 가늠자가 될 전망이었다. 그런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의원직을 내려놓은 의원들도 등장하며 현재 12곳의 재·보선이 확정되었다. 그냥 '재·보선'이 아닌 '미니 총선'이라는 말도 나온다.


특히 여야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뚜렷한 승패를 가리지 못한 후 민심에 대한 아전인수격의 해석을 내놓고 정국 구상에 들어갔다.


새누리당은 "국민이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었다"며 "국가개조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외형적으로는 '세월호 참사' 이후 불거진 정부 책임론에 대한 전면적인 내각 개편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이전부터 진행하려 했던 규제철폐와 박 대통령이 구상했던 경제정책의 가속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의 엄중한 경고'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강조된 가장 중요한 메시지였다고 강조하며 정부와 여당의 독단적인 운영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같은 결과를 두고 사뭇 다른 입장을 내놓은 여야의 명암은 결국 재·보선 결과에 따라 엇갈릴 전망이다. 그리고 그 결과로 인해 과연 민심과 여론을 제대로 읽은 쪽은 어느쪽인지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여야의 주요 인사들은 이번 재·보선 예비후보 등록에 나서며 선거준비에 나서고 있다. '세월호 정국'으로 제대로 된 선거전을 치르지 못했던 지방선거와는 달리 두 달도 남지 않은 재·보선에 바짝 집중해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은 정용기 전 대덕구청장과 서준원 전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이사가 대전 대덕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부산 해운대·기장갑에서는 김정희 전 박근혜대통령후보 중앙선대위 대외협력 특보·김세현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이 전선으로 뛰어들었다.


염규용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유구현 전 감사원 국장이 수원을과 충주시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친이계인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도 경기도 평택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새정치 민주연합 역시 김창수 전 의원과 이인숙 전 '국무총리소속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위위원회' 전문위원이 대전 대덕구와 평택을에 예비후보로 나섰다.


이러한 가운데 정치 거물들의 재보선 등장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시장 예비후보 등록 후 당내 경선에서 패했지만 박 대통령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던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도지사를 포기하고 중앙정치와 당권에 대한 목표를 천명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그리고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새누리당에서 출마 여부가 거론되고 있는 거물급 정치인들이다.


김 전 총리와 함께 서울시장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이혜훈 최고위원도 재·보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나경원 전 의원의 현역 복귀설도 수면위로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이정현 창와대 홍보수석도 재·보선 예비후보 등록설이 나돌고 있다. 만약 이 수석이 선거에 나서서 당선된다면 정부는 '세월호 사태'와 관련하여 수세에 몰렸던 여론을 완벽하게 뒤집어버릴 명분을 바련하게 된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정동영 상임고문과 천정배 상임고문의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김두관 상임고문도 이번 선거에 등장할 수 있는 '빅 네임'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안철수 계의 대표주자인 금태섭 대변인도 현역 의원으로 한 자리를 잡기위한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오랫동안 현역을 떠나있는 손학규 상임 고문이 수원 지역을 기반으로 하여 중앙정치로 다시 돌아올 때가 됐다는 주장도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정몽준 전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포기한 동작을 지역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전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이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세정치민주연합으로의 입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은 전직 의원이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경기 수원을과 평택을 지역이며 이번 지방선거로 서울 동작을, 부산 해운대ㆍ기장갑, 경기 김포, 대전 대덕, 울산 남구을, 수원 병, 수원 정, 충북 충주, , 광주 광산구을, 전남 담양ㆍ함평ㆍ영광ㆍ장성 등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정두언 의원과 성완정 의원, 새정치민주연합의 배기운 의원과 통합진보당의 김선동 의원 등도 아직 대법원 선고가 나오기 전이며, 새누리당 안덕수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최원식 의원도 파기 환송심이 진행되고 있어, 재·보선의 규모가 더욱 커질 가능성도 다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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