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상가, 몽상가, 감상가로서 한 남자가 펼쳐낸 마음의 풍경!
고등학교 때 음악활동을 시작해 대학에서 국어국문학과 노어노문학을 전공한 저자는, 이제껏 하고 싶은 것 하고, 먹고 싶은 것 먹고, 보고 싶은 것 보며 살아왔다. 그런 저자의 삶이 그렇듯 글도 저자를 닮았다. 쓰고 싶을 때만 썼기에 처음에는 그 세계의 문에 들어섰을 때 다소 일방통행으로 느껴져 낯설 수도 있겠다. 하지만 수영장의 찬물도 처음에만 차갑지 계속 있으면 따뜻하게 느껴지듯이, 책의 감정의 임계점에 적응하면 이 깊고 넓은 글의 스펙트럼에 흠뻑 빠져 나오기 힘들 수 있다.
매일 몇 편씩 읽어도 좋고, 마음 가는대로 아무 페이지나 드문드문 읽어도 좋다. 온갖 망상과 몽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늦은 밤, 바람 맞으며 미로 같은 길을 산책하고 싶을 때, 연애에 실패해 바닥을 기고 있을 때, 이 책은 각각의 용도에 맞게 꽤 적당한 안내자가 되어줄 것이다. 시크(한 척)하지만 은근히 배려 깊은 유쾌한 친구로 말이다.
찌질함과 쾌락주의, 낭만과 각성 그사이 어딘가…
이 책은 괜찮은 찌질함과 쾌락주의가 만났을 때 의외로 그것이 대체불가능한 플러스알파가 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것은 저자의 내면을 둘러싸고 있는 낭만과 각성이라는 껍질 때문이다. 무거운 이야기는 때론 농처럼 던지고, 가벼운 이야기는 때론 끈질기게 파고드는 그의 글은 분명 스칠 때는 가벼운데, 돌이켜보면 꽤 묵직한 리듬감이 느껴진다.
밀도 높은 이야기를 통해 오랜만에 글 자체를 읽는 즐거움을 만끽해보시라. 허를 찌르는 유머, 코끝이 찡해지는 소소한 이야기들은 어느새 당신과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 속에서 당신은 사랑의 열병에서 막 깨어난 소년을, 혈기왕성한 피 끓는 청년을,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고독한 시인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은밀한 연대감을 느끼며 이상한 위로를 받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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