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구원투수'로 전면에 나선 박근혜 전 대표가 당 쇄신을 위한 첫 행보로 '계파 해체'를 내건 가운데 19일 발족될 비상대책위원회의 인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내년 '4·11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당내 친박(박근혜)계를 해체하고, 강도높은 인적쇄신과 공천 물갈이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는 15일 2년7개월만에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의총 끝 무렵 연단에 나가 "우리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를 향해서 우리 모두가 하나가 돼 열심히 노력해 나가자"며 사실상 계파 해체를 선언했다.
그는 "이 말 속에 친이(이명박)·친박 문제라든가, 이런저런 문제가 다 녹아 있다"며 "지엽적으로 따지기보다는 우리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에 매진하고자 할 때 이것저것 다 풀리고 녹아 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정된 당헌에 따르면 비대위는 위원장을 포함한 15인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도 내년 대선에 출마할 수 있도록 명시돼있다.
이 같은 개정안으로 인해 한나라당 당내에서는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 그리고 이재오 의원 등이 비대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비상 국면을 탈출하기 위해서 대선 주자들을 모두 당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과 대선 주자들이 당 전면에 나설 경우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섞인 의견도 존재한다.
친박계 최경환 의원은 15일 의총에서 "박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하면 친박으로 불리는 사람들은 다 물러나고 당직에 얼쩡거리지 않겠다"며 "언론에 친박, 친이를 구분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친박계 의원들은 "당을 재창당 수준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당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비대위에 외부 인사들이 상당수 포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친박 일각에선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 아니겠는가. 친박이 총대를 멜 때가 온 것 같다",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등장하기 위해 우리 부담을 덜어줘야 하지 않겠나"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친박계 인사들의 비대위 참여는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나라당 의원 169명 중 3선이상 친박 의원은 14명으로 분류된다. 6선의 홍사덕의원, 4선의 김영선 박종근 이경재 이해봉 의원, 3선의 권영세 김성조 김학송 서병수 송광호 이인기 이한구 정갑윤 허태열 의원 등이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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