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광역단체장 與 8곳 野 9곳 승리…독주는 없었다

산업 / 김형규 / 2014-06-05 10:25:43
7월 재보선 앞두고 주도권 다툼 치열할 전망

[토요경제=김형규 기자] 6·4지방선거의 17개 광역단체장 선거결과 새누리당은 8곳, 새정치민주연합은 9곳에서 각각 승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새누리당은 애초 세월호 참사 여파로 참패를 예상하는 분위기에서 경기와 인천을 차지하며 나름 ‘선전’했다는 자평을 하고 있고, 새정치연합은 중원에서의 독주로 수도권 손실을 어느 정도 만회하며 9곳에서 승리를 거둬 전체적으로는 ‘신승’이라는 자평을 하고 있다.


관심이 모아진 서울에서는 출구조사부터 박원순 후보의 압승으로 나타났다. 박원순 후보는 개표하는 내내 60% 대의 지지율로 정몽준 후보에게 20%p 이상 앞서 나가며 비교적 이른 시각에 당선 꽃다발을 받았다.


하지만 수도권의 경기와 인천 지역은 여당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새벽 6시가 넘어서야 당선 윤곽이 나타날 정도로 박빙이었던 경기도는 밤새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한 끝에 남경필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인천 역시 유정복 후보(새누리당)와 송영길 후보(새정치연합)의 경합 끝에 근소한 차이(1.8%p)로 유정복 후보가 당선됐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서울을 잃었지만 경기와 인천을 손에 넣으면 수도권에서 밀리지 않는 양상을 보여줬다.


중원의 4곳에서는 새정치연합의 싹쓸이로 끝났다.


대전(권선택), 세종(이춘희), 충남(안희정), 충북(이시종) 등에서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는 듯 했지만 충청권의 민심은 새정치연합을 택했다.


전통적인 여당 강세지역인 강원에서는 새정치연합 최문순 현 지사가 두 번 연속 승리를 거뒀으며, 제주에서는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가 비교적 쉽게 당선됐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결과를 두고 여야 어느 쪽도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유권자들은 선거기간 동안 새누리당이 내세웠던 ‘박근혜지키기’와 새정치연합이 기치로 내걸었던 ‘세월호 심판론’ 프레임 중 어느 쪽의 손도 들어주지 않은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권은 세월호 참사 이후 참패가 예상됐지만 비록 충청권을 야당에 내줬더라도 위기감이 감돌았던 부산을 지켜낸 데다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 2곳에서 승리를 거두는 등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에 대한 여권의 무책임과 무능함을 꾸짓는 세월호 심판론이 이번 선거에서 어느 정도 작용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7·14 전당대회를 앞두고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는 물론 당내 역학구도도 변화가 필요할 시점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의 새정치연합에 대한 평가는 일단 ‘진일보한 성과’를 보였다는 판단이다.


인천을 수성하지 못한 것이 뼈아프지만, 최대 승부처였던 서울에서 큰 격차로 승리하고 중원을 싹쓸이해 광역단체장 수가 8명에서 9명으로 늘어난 것이 큰 성과다.


전략공천으로 논란이 거셌던 광주광역시장 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리더십은 우선 공고할 것으로 전망되고 7·30재보궐선거를 앞두고도 안 공동대표의 입지가 힘을 얻을 전망이다.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승리라고 주장할 수 없는 선거 결과가 나온 만큼 최소 12곳 이상의 ‘미니 총선급’으로 치러질 7월 재보선을 앞두고 향후 여야의 주도권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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