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는 ‘봉’… 외국인 펀드 2만 개↑

산업 / 이선주 / 2018-05-21 09:49:40

[토요경제=이선주 기자] 우리 증시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인투자자들의 펀드가 자그마치 2만 개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 등록된 외국인 집합투자기구(펀드)는 올해 3월말 현재 2만1328개로 집계됐다.

펀드 다음으로 연기금(2250개), 증권회사(976개), 은행(721개), 보험회사(503개) 등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주식을 직접 사고 파는 외국인 개인투자자도 1만1200명에 이르고 있다.

특히 외국인 펀드는 2008년 1만27개에서 올해 3월말 2만1328개로 10년 사이에 112.7%나 늘었다. '단순평균'으로 매년 10%씩 증가한 셈이다.

이 같은 증가세는 증권회사 70.9%, 개인투자자 61.6%, 보험회사 48.8%, 연기금 43.9%, 은행 31.3% 등에 비해 훨씬 높았다.

개인과 기관을 통틀어 가장 많은 외국인투자자는 미국의 1만5061명으로 전체의 33.2%를 차지했다. 일본(3972명), 영국(2657명), 캐나다(2649명), 룩셈부르크(2001명), 아일랜드(1358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상장주식은 625조1510억 원어치로 이 가운데 미국인 투자자가 41.4%인 259조140억 원어치를 가지고 있었다.

이처럼 막대한 자금을 굴리는 바람에 국내 증시는 이른바 ‘외국인투자자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들이면 주가지수인 ‘코스피’ 자체가 오르고, 팔아치우면 떨어질 정도다.

반면, 우리 투자자들은 ‘봉’이 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사들인 주식을 뒤늦게 매입했다가 소위 ‘상투’를 잡고 있는 것이다.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있다. 아예 기업의 경영까지 주무르려 하고 있다.

최근 미국계 자금인 엘리엇이 현대자동차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하고 나서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엘리엇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개 기업의 주식 1조500억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하면서 현대차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제동을 걸고 있다.

제동을 건 이유는 뻔하다. 주식 매매를 통해 막대한 차익을 얻고 있으면서도 더욱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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