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하석상대(下石上臺)' 식 일자리 늘리기?

산업1 / 김소희 / 2018-05-13 09:02:18

[토요경제=김소희 기자] 정부가 은행들의 ‘희망퇴직’을 권장하면서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채용을 늘릴 전망이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은행들의 희망퇴직을 적극 시행할 수 있도록 이달 말 은행장들과의 모임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희망퇴직을 권장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같이 ‘희망퇴직’을 유도함에 따라 은행들도 하반기 채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채용규모를 지난해의 500명보다 늘리기로 했고, 신한은행은 750명의 상·하반기 공채를 진행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750명을 공채하겠다고 밝힌 바 있었고 하나은행도 채용규모를 작년보다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4대 시중은행의 올해 채용규모는 작년의 1825명보다 훨씬 많은 2250명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공기업도 하반기에 최소한 지난해 수준의 채용을 준비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60명, 자산관리공사(캠코) 40명, 수출입은행은 2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주택금융공사는 현재 신입직원 35명을 뽑기 위한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또 하나의 이유는 ‘채용비리’ 때문이다. 그동안 금융당국의 채용 비리에 대한 조사로 직원 채용이 위축됐는데,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채용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은행연합회는 속칭 ‘은행고시’라는 필기시험을 부활하고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에 외부 위원 참여를 의무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모범규준을 마련해 금융당국에 전달했다.

그렇지만, 한쪽으로는 희망퇴직을 늘리면서 또 한쪽으로 신규 채용을 하는 것은 윗돌을 빼서 아랫돌 괴는 식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석상대(下石上臺)라는 지적이다.

‘일자리 정부’를 표방하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에는 부합하겠지만, 실제로 늘어나는 금융권 일자리는 많을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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