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한국 정부에 7천억 배상 요구…현대차엔 '반대표'

산업 / 김소희 / 2018-05-11 12:42:00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소희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며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을 추진 중인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우리 정부에 7천억 원 넘는 손해배상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엘리엇은 "피해 금액이 현 시점에서 미화 6억7천만 달러(7천182억) 이상 될 것으로 추산된다"며 "그 밖의 이자와 비용, 중재재판소가 적절히 여기는 수준에서 다른 구호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엘리엇은 중재의향서에서 피해 금액을 산정한 구체적 근거를 밝히지는 않았다.

엘리엇은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을 열거했다.

그러면서 "합병이 이뤄지도록 만든 행위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피해를 주기 위해 차별적·독단적이고 부당하며 불투명한 의도로 이뤄진 것"이라며 "부패 환경과 엘리엇에 대한 편견이 아니었다면 합병은 진행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5년 7월 합병 당시 삼성물산 지분 7.12% 보유하고 있던 엘리엇은 삼성물산 1주당 제일모직 0.35주로 제시된 합병비율이 주주 입장에서 불공정하다며 문제 제기를 해왔다.

중재의향서는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에 상대 정부를 제소하기 전 소송 대신 중재 의사가 있는지 타진하는 서면 통보로 중재의향서를 접수하고 90일이 지나면 중재를 제기할 수 있다.


한편, 엘리엇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29일로 예정된 현대차 주주총회에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며 "다른 주주들에게도 반대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현대차가 일부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이런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나 형식적인 조치들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엘리엇은 지난달 23일 '현대 가속화 제안서'를 내놓으며 현대차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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