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아시아나항공의 은밀하게 위대하게

기자수첩 / 정동진 / 2018-10-17 23:07:33

[토요경제=정동진 기자] 7월 1일부터 시작된 아시아나항공의 노밀(No Meal) 사태가 전혀 다른 국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사과문과 박삼구 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기자 회견으로 사태는 마무리로 접어드는 듯했지만, 오히려 각종 오해를 불러일으키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땅콩 사태를 지켜보면서 확실한 예시가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응용하지 못한 아시아나항공의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까도 까도 나오는 양파껍질'처럼 하루가 멀다하고 각종 이슈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여론의 역풍까지 맞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누리꾼들의 반응은 노골적이다. 빅데이터 분석툴 '소셜 메트릭스'에서 기내식 대란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10개 중 8개가 부정적인 키워드로 나타난다. 예를 들면, 갑질, 쓸데없다, 극심한, 불편, 불편 겪다, 큰 불편, 큰불편 겪다, 불만 등의 키워드가 트위터, 블로그,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뉴스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적어도 인터넷에 언급된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은 수습 불가능할 정도의 수준까지 도달한 셈이다. 과거 대한항공보다 뜨겁게 달아오른 이유는 기내식 협력 업체 대표의 사망 소식이 컸다.


기존 기내식 공급 업체 관계자는 예견된 참사라고 혀를 끌끌 찼고, 대한항공 관계자는 경쟁을 떠나 같이 수습하자는 도움의 손길까지 내밀었다. 그러나 결과는 '우리가 알아서 해결할 수 있다'는 독단이 이 지경까지 이르렀다.


일각에서는 대한항공 사태를 지켜보면서 학습을 했을 텐데 정작 실전에서 응용을 제대로 하지 못한 아시아나항공의 안일한 태도를 문제 삼는다.


분명 대한항공이 오너 일가의 갑질로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은 비상(飛上)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대신 비상(非常)이 걸려버린 아시아나항공을 이번 '총체적 난국'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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