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OS ‘독점체제’ 구축 임박

산업1 / 김세헌 / 2013-08-26 11:38:42
구글 플랫폼 장악은 시장지배력 강화


▲ 스마트폰과 태블릿이라는 양대 모바일 기기의 OS를 장악한 안드로이드가 그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또한 그 지배력을 모바일 산업 전체로 확장시키고 고착화 시키려는 노력이 다방면에서 전개되고 있다. 사진은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한 태블릿 PC 출시 행사에서 소비자가 구글 검색을 이용하는 모습.


[토요경제=김세헌 기자] 애플 아이폰으로 본격화된 모바일 산업은 기존과 달리 다양한 산업이 다시 하나의 산업으로 묶인 형태를 띈다. 단말 제조업, 소프트 산업, 콘텐츠 유통산업, 모바일 서비스 산업 등 여러 산업이 모두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며 모바일이라는 산업을 이루고 있다.

모바일 산업에서 가장 비중 있는 부분은 통신 서비스와 단말 제조업이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볼 때, 실질적으로 모바일 산업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이들 거대 산업이 아니라 작은 비중을 차지하는 운영체제(OS)라고 할 수 있다.


◇모바일 OS 시장 내 안드로이드 점유율 ‘압도적’

지난 7일 미국 IT 전문 조사기관인 I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스마트폰 출하 댓수를 기준으로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단말의 비중은 79.3%로 나타났다. 10 대 중 8대는 안드로이드인 셈이다. 지난해 69.1%였던 점유율은 10% 포인트가 넘게 올랐다. 안드로이드가 이미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을 거의 독점했음을 알리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현재까지 안드로이드의 모바일 영향에 따른 큰 변화는 감지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안드로이드 체제가 관련 산업 생태계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력은 점진적으로 커지고 있다.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 운영체제의 대세이며 그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LG경제연구원의 ‘안드로이드의 모바일 정복은 구글 세상의 예고편’이라는 보고서를 살펴보면 안드로이드는 운영체제 시장에서의 독점력이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모바일 산업 전체에 대한 통제력과 지배력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태블릿 PC 역시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당초 시장의 지배자는 iOS였지만 최근 30%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넥서스 시리즈의 선전, 중국과 대만 업체의 저가 태블릿 공세에 힘 입어 안드로이드가 역전을 할 날도 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부 선진 시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도 안드로이드가 OS 최고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과 중국에서 안드로이드의 위상은 거의 절대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삼성과 LG 등 세계적인 안드로이드 단말 생산 기업을 보유한 만큼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매우 높다.

특히 중국의 경우 최근 레노보, 화웨이, ZTE 등이 안드로이드 단말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소비자의 안드로이드 선택까지 가세해 전 세계적으로 안드로이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이라는 양대 모바일 기기의 OS를 장악한 안드로이드는 그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나아가 그 지배력을 모바일 산업 전체로 확장시키고 고착화 시키려는 노력이 다방면에서 전개되고 있다. 이는 모토로라를 통한 단말의 직접 생산이 대표적이며 구글 뮤직, 플레이 스토어 등을 이용한 콘텐츠와 어플리케이션 유통의 장악 등을 통해 알 수 있다.


◇안드로이드의 플랫폼 장악은 곧 구글의 지배력 확대

플랫폼은 그 자체로서 원하는 즉시 얼마든지 양면시장의 가능성이 크다. 양면시장이란 둘 이상의 수익 흐름이 하나의 시장에서 서로 연계돼 존재하는 형태를 말한다.

안드로이드가 플랫폼을 장악한다는 것은 곧 안드로이드를 가진 구글이 모바일 산업 전반에 걸쳐 영향력과 통제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곧 단말과 콘텐츠와 서비스까지도 플랫폼이 영향을 주고 나아가 지배할 수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플랫폼 사업자가 마음만 먹는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이는 인증과 유통 장악 등을 통한 특정 기업의 배제와 같이 직접적인 방법을 통해 이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보다는 플랫폼의 양면시장적 특성을 이용해 수익 흐름을 통제하는 방식이 쓰일 수 있다. 수익 흐름의 통제는 플랫폼에 대항하는 기업에게 회피가 불가능하며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특정 플랫폼에 도전하는 기업이 생길 경우 양면시장을 이용해 해당 기업이 뿌리 내린 시장 자체를 파괴할 수 있다. 이는 과거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를, 구글이 검색서비스를 플랫폼으로 해 양면시장을 구축한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나아가 이들 기업은 양면시장을 이용해 작은 서비스와 콘텐츠 등을 무료화시키는 방식으로 플랫폼의 지배력을 강화시켜 왔다.

전문가들은 이런 특성을 이용하면 미운 털이 박힌 기업이나 그 기업이 속한 시장자체를 붕괴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일례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당시 인터넷 시대의 선도 기업인 넷스케이프를 시장에서 거의 퇴출시킨 바 있다.


◇‘잘 나가는’ 안드로이드 수혜기업, 준비가 필요한 때

안드로이드의 주체인 구글이 자신들이 공언한 것처럼 사악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구글 역시 자신의 이익과 시장 지배력의 강화를 추구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의견도 많다. 그렇다면 어느 순간 공존 공생이 아닌 종속적 불평등 관계를 구글이 다른 기업에게 강요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는 차별적 단말 제조 역량을 충분히 활용해 모바일의 절대적 지배자가 된 구글이 어느날 변심해 단말 산업의 수익을 약화시키려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드로이드의 성공에 편승함으로써 성장하는 것에 안주하는 사이 서비스와 콘텐츠와 다양한 앱을 연결해 구축된 공고한 생태계의 주인과 적으로 마주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현재 구글이 구축한 모바일 생태계 내에 있는 우리 기업들의 경우 만약의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LG경제연구원 서기만 연구위원은 이와 관련해 “독점적 플랫폼과 싸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또 다른 플랫폼을 구축해서 단일 플랫폼의 독점적 지배 구조를 깨트리는 것”이라면서도 “현재의 구글의 기세를 감안할 때 이보다는 기존의 단말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제조 그 자체를 플랫폼화 하는 방법 역시 고민해 볼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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