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음달 8일부터 11일까지 중국 하이난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 연차 총회에도 불참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가 지난달 5일 1년여 만에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난 이 부회장은 벌써 석방 한 달이 되도록 공식일정에 나서지 않고 있다.
앞서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에 경영 복귀가 예상됐으나 이 부회장은 이들 일정에 모두 불참했다.
5일 보아오포럼 공식 홈페이지에는 ‘2018 보아오포럼’에 참석하는 각국 정·재계, 학계, 언론계 인사 170여 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국내 기업인 중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영주 무역협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에서는 권오현 회장이 이름을 올렸으며 이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석하지 않는다.
이 부회장은 2013년부터 최태원 회장의 뒤를 이어 보아오포럼 이사직을 맡고 있다. 그동안 이 부회장은 보아오포럼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중국 총리, 마윈 알리바바 회장 등과 만나며 중국 쪽 인맥을 넓혀왔다. 이 부회장의 이사회 임기는 다음달 종료된다.
이 부회장이 보아오포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로 하면서 오는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석방 이후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와 관련한 경찰 수사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소송비용 대납 의혹까지 맞물리면서 이틀 연속 압수수색을 받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다.
여기에 이 부회장의 판결 역시 무죄 선고가 아닌 집행유예인데다 상고심이 남은 만큼 경영 복귀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가 대법원 판결 이후가 될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그룹 창립 80주년과 이 회장의 ‘제2 창업’ 선언 30주년인 만큼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석방 이후 모든 일정에 의미를 지나치게 부여하는 바람에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생각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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