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길환영 사장, 침몰하는 '세월호' 보며 기념촬영 논란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4-05-27 16:45:06
KBS, "주변 권유였을 뿐,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촬영한 것"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KBS노동조합이 지난달 19일 KBS 길환영 사장이 침몰하고 있던 '세월호'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폭로해 파문이 예상된다.


길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는 KBS노조 측은 27일, 노조특보를 통해, 세월호 사고 나흘째에 현장을 방문했던 길 사장이 KBS가 현장 보도를 위해 사고지점 200미터 앞에 접근시켜 놓았던 페리호에 선상 갑판에 올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길 사장은 19일, 본사 국장급 이상 간부와 부장, 지역 국장, 수행비서 등을 포함 해 10여 명을 대동하고 나타나 페리 1층에 설치된 중계차를 둘러본 후, 2층 갑판에서 "이왕 온 김에 모두 사진 한번 찍자"라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는 홍보실 소속의 사장 전속 사진사가 동행하지 않아 국장급 인사가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으며 생방송을 마치고 선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방송요원들이 사장에게 불려나가 사장을 중심으로 도열하여 사진을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촬영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며, 현장에서 길 사장에게 기념촬영이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진언을 한 간부는 없었다고 노조 측은 밝혔다.


그러나 길 사장 일행은 자신들이 다녀간 다음날, 정부 고위자가 기념사진 논란으로 직위해제되고 고위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언행이 논란이 되자 이에 대해 쉬쉬하는 분위기로 바뀌었으며, 노조가 이를 확인하려 하자 사측에서 이에 대한 입단속과 증거 인멸을 진행하고 있다고, 노조특보는 폭로했다.


이에 대해 KBS 측은 길 사장이 "현장 중계팀 격려를 위해 페리를 방문했던 것"이라고 해명했으며, 사진 촬영에 대해서는 "주변의 권유로 하게 된 것이며,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휴대전화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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