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자산관리…올해 은행권 ‘로보어드바이저’ 대전

산업 / 이경화 / 2017-03-29 11:45:19
3개월 일임형 ISA 수익률 저조…테스트베드 후 줄줄이 출시 예정


▲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시중은행이 로보어드바이저(RA) 자산관리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올해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금융투자협회가 최근 공개한 은행권의 일임형 ISA 수익률이 예상보다 저조한데다 그나마 일부 은행의 경우 RA를 활용한 상품의 수익률이 더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로보어드바이저란 로봇(Robot)과 어드바이저(Advisor·조언자)의 합성어로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상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말한다. 인간 대신 로봇이 투자자의 성향·시장 상황을 분석해 투자자에게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짜고 자산을 운용한다. RA 프로그램에 투자성향·금액·목표 등을 입력하면 맞춤형 포트폴리오와 적합한 금융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모바일 RA 자산관리 서비스인 엠폴리오(M-Folio)를 도입해 모바일 자산관리 기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고객들이 모바일로 손쉽게 퇴직금을 관리하는 동시에 퇴직연금 조회·거래·자산운용 전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엠폴리오는 3월 현재 약 14만 명이 체험했고 이중 2만 여명이 실제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엠폴리오를 통한 신규 판매액은 125억 원 수준이다.


앞서 RA 전문업체인 DNA(데이터앤애널리틱스)의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한 시범서비스인 S로보 플러스를 출시한 바 있다. 다만 RA 서비스는 금융위 현행 규정상 수수료를 받을 경우 자문·운용인력이 아니면 자문과 일임 업무가 제한된다. 신한은행의 엠폴리오는 무료서비스이기 때문에 출시가 가능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엠폴리오는 세계 증시의 높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투자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서비스 시행 후 14만 명의 고객이 포트폴리오를 체험할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손안에서 프라이빗뱅킹(PB) 상담이 가능한 장점 덕에 지방 고객들도 엠폴리오를 찾고 있어 앞으로 RA를 활용한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A 베타 서비스를 운영해 온 우리은행도 ISA 전용상품과 퇴직연금 상품, 은퇴설계 서비스 등을 포함한 온라인 투자자문 서비스를 시범운영한 후 정식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KB국민·KEB하나·IBK기업·농협은행 등도 현재 금융위와 코스콤(옛 한국증권전산)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RA 1차 테스트 결과가 나오면 오는 4~5월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일임형 ISA에 RA를 활용하려는 데는 지난 기간 일임형 ISA 수익률이 예상보다 저조했기 때문이다. 금투협에 따르면 은행권의 최근 3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0.61%, 6개월간 0.49%에 불과했다. 수익률이 은행 예금 금리인 1%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반면 지난해 7월 말 일임형 ISA 출시 석 달 후 RA 상품의 경우 이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실제 RA 테스트베드 센터에 의하면 IBK기업은행의 IBK-파운트일임형ISA 누적 수익률은 최대 2.96%(위험중립형)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등 IT 기반의 점포 없는 은행이 본격화되면 은행의 역할이 기존 예·적금, 대출 등에서 벗어나 종합 자산관리로 확대될 것”이라며 “은행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수요도 그만큼 빠르게 증가할 수 있어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직 시장 형성 단계로 RA가 성공적인 테스트를 거친 만큼 철저한 준비와 은행만의 차별화된 RA도입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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