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하나금융도 안봐준다…금융위에 월권 안해"

산업 / 유승열 / 2017-09-11 11:36:46
"금융소비자보호위 설치, 사회적책임 위해 기업공시 강화"
최흥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최흥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은 11일 하나금융그룹에 대해 "우리 말에 참외밭에서 신발 끈을 매지 말라고 했다"며 "철두철미하게 지키겠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이날 여의도 본원에서 열린 취임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경기고등학교 출신인 그는 하나금융 사장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경기고 동문인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과 가까운 사이다.


최 원장은 금감원장 내정을 전후해 장 실장과 어떤 얘기가 오갔느냐는 질문에 "특별한 건 없었다"고 답했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의 관계는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현재의 법과 제도에서 (두 기관에) 권한이 위임된 것이 있다"며 "금융위가 가진 것과 금감원이 가진 것을 철두철미하게 지키고, 월권행위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원장 직속 자문기구로 가칭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금소위)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금소위는 금융권 전역에 대한 감독 제도를 시행할 때 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제도의 적정성을 심의하는 역할이다. 위원의 절반은 시민단체 중심으로 학계·언론계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다.


또 '민원·분쟁 조기경보시스템'을 도입해 민원 유발 상품이나 불완전 판매 등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감독·검사와 연계하기로 했다.


최 원장은 금융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조하면서 "시장 실패를 방지하기 위해 정보 비대칭 해소에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며 "제한적으로 제공하던 금융산업 관련 통계와 검사·제재 정보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시장 규율을 확립하고,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한 기업이 시장에서 인정받도록 공시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회계 분식 위험을 조기에 포착할 수 있도록 회계감리시스템을 선진화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사 검사·제재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관행을 개선하되, 부당 행위는 엄중히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개미구멍으로도 둑이 무너진다'는 말처럼 구성원 개개인의 작은 일탈이 조직에는 치명적 위기가 될 수 있다"며 임직원의 덕목으로 청렴성을 가장 먼저 꼽았다.


이어 "감독 당국의 권위와 위엄은 금융회사를 윽박지르는 게 아니라 전문성에서 비롯된다"며 "기능별·기술별 감독체계로 전환하고, 총체적 리스크 관리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감독기관은 속성상 국민의 눈에 잘한 것보다 잘못한 것이 두드러지기 마련"이라며 "누가 알아주기를 원하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의 사명을 다하는 무명의 영웅들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