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내수기업 체감경기 격차 심화…9년 만에 '최대'

산업 / 유승열 / 2017-09-11 09:41:52
"안정적 성장 위해 불균형 해소 필요"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우리나라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체감경기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11일 한국은행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기업의 업황BSI는 84로 내수기업(75)보다 9포인트 높았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나타낸 지표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은 조사기업 중 1800여개 제조업체를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으로 분류했다. 수출기업은 매출액 가운데 수출 비중이 50% 이상인 업체이고, 내수기업은 수출 비중이 50% 미만인 업체를 가리킨다.

올해 수출기업 업황BSI는 내수기업 업황BSI를 계속 웃돌고 있고 그 차이는 최근 10포인트 안팎을 나타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업황BSI 차이는 지난 4월 5포인트에서 5월 10포인트로 뛰었고 6월 11포인트, 7월 10포인트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이 수치가 대부분 0∼4포인트에 머물렀고 최대치는 7포인트였다.


또 올해 1~8월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차이는 월평균 8.4포인트로 2008년 월평균(9.3포인트) 이후 9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불균형이 그만큼 커진 셈이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스마트폰 등 전자업체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업황BSI 격차가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내수기업 업황BSI도 새 정부 출범에 따른 민간소비 증가 등으로 작년보다 개선됐다.


그러나 성장세는 대내외 악재로 수출보다 둔화된 모습이다.


1400조원 정도로 불어난 가계부채는 민간소비를 구조적으로 제약하는 요인이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중국의 경제 보복도 내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동향 9월호'에서 "내수의 개선 추세는 여전히 견실하지 못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수출과 내수의 불균형 완화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수출주도 성장에서 수출과 내수간 균형 잡힌 성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내수확대를 위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도가 높은 중소기업과 서비스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