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SUV 국내 시장 강세…현대차만 없다?

산업 / 여용준 / 2016-06-07 11:54:33
▲ 현대 크레타. <사진=현대자동차>

5월 한 달간 56.1% 증가
티볼리 ‘강세’…니로 ‘추격’
현대 크레타, 인도서 ‘돌풍’
노사협약 등 이유 출시 어려워


[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SUV의 기세가 무섭다. 하지만 이 가운데 유독 현대자동차의 이름만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산 소형 SUV는 지난 5월 한 달간 국내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1% 증가한 1만216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세운 역대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인 1만44대를 뛰어넘은 것이다.


국산 소형 SUV 시장은 한국GM의 트랙스가 처음 판매되기 시작한 2013년 2월 이후 2014년 르노삼성 QM3, 2015년 쌍용차 티볼리, 올해 기아차 니로가 차례로 가세하며 해마다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라인업이 다양해지고 있지만 내수 점유율 35% 내외로 1위인 현대자동차는 유독 국내 시장에 소형SUV를 출시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 인도에서 출시한 크레타가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출시한지 1년이 다 되도록 국내 출시를 계획하고 있진 않다.


현대 크레타는 출시된 지 10개월만인 지난 3월, 계약건수 10만대를 돌파했으며 출고는 5만6000대를 달성했다.


특히 출시되자마자 인도 소형SUV 시장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올해 들어 인도 SUV 시장에서 수위 자리를 지켜오면서 현대자동차 전체의 해외 실적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도 '올해의 차'에 선정된 것을 포함에 26개 부문의 상을 휩쓸기도 했다.


현대차는 크레타 출시 당시 판매 목표를 연간 10만대로 제시한 바 있다.


현대 크레타는 이처럼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출시는 여전히 계획하지 않고 있다.


크레타가 국내에 등장하지 않는 이유는 해외현지공장에서 생산 중인 차량을 국내에 들여올 결우 국내 생산량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노사공동합의가 필요하다는 점 때문이다.


이 같은 내용은 현대자동차 단체협약 제 42조 “해외생산 차종의 해당국가 이외 국가로의 수출로 인하여 조합원의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노사공동위원회를 통해 심의·의결한다”는 내용으로 명시돼있다.


또 기아 니로가 국내에 먼저 등장한 만큼 현대·기아차 두 형제기업 간의 영역 구분을 명확히 한다는 전략에서다. 소형SUV 뿐 아니라 경차 시장에서도 기아 모닝과 소울이 시장을 선점해 현대 i10과 i20같은 해치백 모델은 국내에 출시되지 않고 있다.


현대차 측은 “노사 협약도 해외 생산분을 들여오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지만 국내 출시는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전략차종은 현지의 특수성을 고려하기 때문에 국내 예상 수요가 적거나 시장 규모 자체가 작다면 판매하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소형SUV 시장이 점차 커지는 점에서 국내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소형 SUV 시장은 지난달 5490대 판매로 1위를 유지한 티볼리가 수성 중인 가운데 지난 4월 기아차 니로가 출시되면서 더 뜨겁게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니로는 출시 첫 달 2440대 판매로 티볼리에 이어 단숨에 2위 자리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2676대를 기록하며 티볼리의 뒤를 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SUV의 인기는 하반기에도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티볼리와 니로의 경쟁이 전반적인 판매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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