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 인사 '급물살'…낙하산 인사 '몸살'

산업 / 유승열 / 2017-09-08 15:17:03
기관장 인사 '정부 라인' 포진<br>"민간기관 수장도?" 하마평 '솔솔'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금융감독원장 선임에 이어 국책은행장들이 내정되면서 금융권 인사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6일 금융위 정례회의를 열어 진웅섭 금감원장 후임으로 최흥식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를 임명 제청했다.


금감원장은 금융위 의결과 금융위원장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융위는 "최 내정자는 금융연구원장, 연세대 경영대 교수, 하나금융지주 사장 등을 거치면서 폭넓은 연구 실적 및 실무 경험과 높은 전문성을 보유했다"며 "이론과 실무를 겸비해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맞춰 금감원의 혁신과 변화를 이끌어 갈 적임자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날인 7일에는 한국산업은행 회장에 이동걸 동국대 경영대학 초빙교수가, 한국수출입은행장에 은성수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7일 각각 내정됐다.

산업은행 회장과 수출입은행장은 각각 금융위원장과 기획재정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내정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내정자,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내정자.<사진=Toyo Economy>

이에 업계에서는 여당과 친분 있는 인물들이 내려오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동걸 내정자는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에서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으로 일했으며 노무현 정부 시절엔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은성수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에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을 지냈다.


특히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입김이 인사에 들어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우선 최흥식 내정자와 이동걸 내정자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같은 경기고 동문이다. 여기에 장 정책실장과 최 내정자는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함께 고려대 동문이다.

최 내정자가 유력 후보였던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을 제치고 임명 제청된 데 대해 김 전 사무총장에 대해 금융경험이 없다는 우려가 나오자 장 정책실장이 적극 최 내정자를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금융권 인사에 낙하산이 대거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임기가 만료되는 민간 금융협회 및 금융사 수장 자리도 정부와 인연이 깊은 인물들이 내려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다음주 공석인 이사장 후보를 내정하기 위해 선임 절차를 진행중이다. 현재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최흥식·은성수 내정자와 같은 서울대 동문인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부터 공석이었던 손해보험협회장에 앉을 인물도 조만간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강영구 메리츠화재 사장(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과 유관우 전 금감원 부원장보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어 하영구 은행연합회장과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도 각각 11월, 12월에 임기가 종료된다. 금융투자협회장은 내년 2월 임기가 끝난다.


이에 낙하산 인사에 대한 반발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금감원 노조는 성명을 통해 최 내정자에 대해 "하나은행의 최순실·정유라 불법 지원에 대한 검사 결과가 발표되지도 않았는데 하나금융 사장 출신을 임명하는 게 적폐청산인가"라며 "금감원장 인사가 금융시장에 혼란만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노조도 "수십 년간 지속된 관치금융으로 퇴행적 지체 상태에 놓인 금융산업의 적폐청산은 아직 시작될 기미가 없다"며 "관치금융의 핵심 고리였던 금융관료들의 낙하산 인사를 청산하는 데서부터 금융산업 적폐청산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노조가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실과 함께 민간 금융협회 6곳, 민간 연구원·유관기관 8곳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한 결과 최근 10년간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을 퇴직하고 이들 단체에 재직한 이들은 총 73명에 달했다. 낙하산 인사가 가장 많았던 곳은 금융위 출신 3명, 금감원 출신 9명 등 12명이 재직했던 금융투자협회였다.


또 최근 10년간 금융위 출신 낙하산 인사는 금융연구원 7명, 은행연합회 5명, 금융투자협회 3명, 생명보험협회 2명, 저축은행중앙회 1명, 여신금융협회 1명 등 순이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적폐청산을 외치던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낙하산 인사 근절 및 민간 출신 수장들의 확대 등이 예상됐었지만,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국책기관 등에 이어 민영기관에도 낙하산이 내려올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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