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출두한 홍라희씨 면제부 받나?

산업 / 토요경제 / 2008-04-02 15:51:16
삼성그룹 3대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2일 비자금으로 해외 고가의 미술품을 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을 소환 조사했다.

홍 관장은 수시로 구조본 재무팀 관재파트에 연락해 무려 600억 원에 달하는 미술품 구입대금을 지급토록 한 인물로 지목됐다.

이에 따라 특검은 그동안 삼성의 미술품 구매를 대행한 서미갤러리와 국제갤러리 등을 상대로 고가 해외 미술품의 구입 경위와 실체 파악에 힘을 기울였다. 또 홍 관장이 크리스티 경매 등을 통해 구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30점의 미술품을 확인하기 위해 에버랜드 창고 압수수색 자료도 분석했다.

홍 관장에 대한 소환은 특검 수사의 정해진 수순으로 볼 수 있다. 홍 관장을 소환해 미술품 거래 경로 및 자금 출처를 최종 확인해야 미술품 수사가 마무리되는 것이다.

특검, 홍라희 관장에게 '면죄부' 주나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소환이 오히려 홍 관장에게 확실하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검이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발행 사건의 피고발인이자 의혹의 정점에 서있는 홍 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하고,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밝힌 것은 이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특검은 이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연루된 e삼성 사건을 무혐의 처분해, 오히려 이 전무에 대한 의혹을 깨끗이 털어준 바 있다.

홍 관장 소환은 특검이 수사 막바지에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자 부실 비난을 무마하기 위해 계획한 '보여주기'식 수사 전략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홍 관장 '사법처리 불가' 전망

특검이 홍 관장을 횡령 혹은 배임 공범으로 처벌하려면 그림 구입자금이 불법으로 조성된 비자금이라는 사실을 밝혀야 한다. 그러나 특검팀은 아직까지 단서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행복한 눈물' 등 김용철 변호사가 '크리스티에서 비자금으로 구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미술품 30점의 실소유주를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로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삼성 측은 미술품 구입 자금이 이건희 회장 일가의 개인 돈이라고 주장하는 등 '미술품 의혹'에 대한 탄탄한 시나리오로 대응하고 있어 홍 관장에 대한 사법처리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이날 조사도 홍씨로부터 이 같은 삼성 측의 시나리오를 반복 확인받고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검은 이날 홍 관장을 조사를 마지막으로 미술품 의혹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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