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김경종 기자] 미국에서 빅데이터(Bigdata)를 이용한 주택시세제공으로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선 회사가 등장했다. 반면 국내 부동산업계의 빅데이터 활용 수준은 걸음마 단계다. 전문가들은 국내 부동산 플랫폼의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지원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24일 KDB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정수진 연구위원이 발표한 ‘미국 부동산플랫폼 기업의 분석 및 시사점’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부동산정보제공 플랫폼 질로우(Zillow)는 월사용자가 1억8000만 여명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1조21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로우가 2006년 서비스를 시작한 ‘제스티메이트(Zestimate)’는 미국 전역 3000여개 도시에서 1억 가구가 넘는 데이터를 수집해 주택의 적정 가격을 예측해낸다. 질로우 홈페이지에 따르면 ‘제스티메이트’가 계산한 매물의 70%이상이 실제 거래가격과 차이가 10%미만이다.
질로우는 그룹내 부동산 매물정보를 제공하는 질로우와 트룰리아(Trulia), 뉴욕 특화 플랫폼 스트리트 이지(Street Easy), 지도 데이터 기반 아파트 정보 플랫폼 핫패즈(Hotpads), 생애 최초 주택구매자 대상 특화서비스를 제공하는 리얼에스테이트닷컴(RealEstate.com) 등 6개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미국 대표적인 부동산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반해 국내 부동산 플랫폼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는 걸음마 단계다. 다방은 지난 4월 데이터 분석센터를 구축하고 이용자에게 매물 추천 서비스를 하고 있다. 다방이 보유한 매물 정보는 500만 건 수준이다.
직방은 지난 11월 빅데이터랩 서비스를 시작했다. 직방에 축적된 2000만 명의 이용자 검색패턴과 과거 부동산 실거래가를 분석해 최근 5년 간 아파트 시세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부동산플랫폼의 빅데이터 활용 수준은 초기단계라고 진단하고 있다. 현재 국내 부동산 시장이 성장하려면 자체 데이터 확보와 정부지원, 투자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KDB산업은행 산업리서치센터 정수진 연구원은 “우리나라 부동산 플랫폼의 발전정도는 아직까지는 시장형성 초기단계”라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보유한 부동산 스타트업이 등장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손정락 연구원은 “가격예측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외 수준까지 국내 플랫폼이 단기간 내 발전하기는 어렵다”며 “자체수집, 외부 제휴를 통한 시장·물건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KB금융지구 경영연구소 박성수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부동산업 내 업권 간 겸업 금지 및 정부출자 벤처펀드의 부동산 투자제한 등으로 한계가 있다”며 “부동산 산업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스타트업이 지속적으로 출현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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