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 향수’ 시장…급성장 기대 속 대기업들도 가세

산업 / 이경화 / 2018-05-10 18:31:15
개성 중시 소비행태 속 고가에도 꾸준히 매출 늘어…브랜드 종류 늘고 기업 간 인수 등 활발
조 말론 향수. <사진=조 말론 런던>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고가의 니치 향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니치 향수는 화장품 브랜드에서 출시하던 향수가 아닌 천연 원료를 사용해 전문 조향사가 개발한 향수 전문 브랜드를 뜻한다. 일반 향수에 비해 가격대가 훨씬 높지만 따라 하기 힘든 고유의 독특한 향을 낸다는 희소성 때문에 자기만족·개성을 드러내고 싶은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다. 대표적으로 조말론·딥티크·바이레도·펜할리곤스·크리드 등이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니치 향수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대비 지난해 39.6%로 같은 기간 일반 향수 매출 신장률인 28.6%를 크게 앞질렀다. 2016년 44.3%, 2015년 36.2% 등 니치 향수 매출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반면 일반 향수 매출 신장률은 2016년 19.1%, 2015년 20.1%로 니치 향수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시장이 확대되자 현대백화점은 10개 수준으로 운영하던 향수 브랜드를 지난해 기준 28개로 약 3배 늘려 운영에 들어갔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에 아틀리에 코롱·아쿠아디파르마 등 10여개의 니치 향수 브랜드를 한 자리에 모은 국내 최대 규모의 니치 향수 존을 백화점업계 처음으로 설치했다. 판교점이 흥행하자 2016년에는 무역센터점에도 니치 향수 존을 구성해 향수 마니아들의 발길을 끌어 모으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니치 향수 매출도 전년대비 지난해 11.6%로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였다. 2016년 18.5%, 2015년 22.4%로 니치 향수 매출은 꾸준히 늘었다. 신세계는 뷰티 편집숍인 시코르에 니치 향수 존을 따로 마련하고 프리미엄 향수 사업에 본격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니치 향수가 주로 백화점에 입점했다는 점을 감안해 시코르는 다양한 브랜드를 시향할 수 있도록 개선해 고객 불편을 없앴다.


니치 향수를 접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시향이 불가능한 온라인에서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11번가의 딥티크·펜할리곤스 등 주요 니치 향수의 매출은 2015년 대비 2016년 큰 폭으로 성장했다가 2016년 대비 지난해에는 보합세 수준으로 시장이 유지되고 있다. 니치 향수 매출은 전년대비 2015년 102%, 2016년 164%, 지난해 3% 증가해 마니아층이 꾸준히 찾고 있다.


대형 화장품 업체들의 니치 향수 브랜드 인수·국내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에스티로더 컴퍼니는 2014년 르 라보와 프레데릭 말을, 2016년에는 바이 킬리안을 인수해 지난해 9월부터 한국 시장에서 공식 판매 중이다. 로레알 컴퍼니는 2016년 아틀리에 코롱을, 루이 뷔통 모에 헤네시는 지난해 3월 메종 프란시스 커정을 품에 안았다.


신세계의 경우 2015년 에르메스 뷰티라인의 수입·국내 유통에 대한 독점계약을 체결해 국내 유일의 에르메스 퍼퓸 부티크 매장을 선보였고 지난해 9월에는 딥티크의 국내 판권을 인수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스웨덴의 바이레도, 이탈리아의 산타 마리아 노벨라, 미국의 아이데스 데 베누스타스·노맨클러처, 프랑스의 더 디퍼런트 컴퍼니·르 서클까지 니치 향수 브랜드 라인업을 완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니치 향수는 일반 향수제품 대비 3배가량 비싼 편이지만 최근 몇 년 간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저항이 많이 줄었고 브랜드 선택권도 다양해지면서 향수시장 트렌드 또한 크게 바뀌고 있는 추세”라며 “개성과 취향을 강조하는 소비풍토와 함께 고가 니치 향수 시장 성장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기업들이 향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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