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미세먼지가 끊임없이 서울의 하늘을 뒤덮던 날, 멀리서 바라본 잠실 롯데월드타워도 미세먼지에 뒤덮혀 희뿌연 실루엣을 뽐내고 있었다.
롯데월드타워를 둘러보기 하루 전날인 20일에는 롯데 비자금 비리에 대한 첫 재판이 있었다. 롯데월드타워를 계획하고 준공을 책임지던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 그리고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세 부자(父子)가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였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으로 중국 내 거의 대부분의 롯데마트가 영업을 할 수 없는 지경에 놓였다. 중국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롯데면세점 역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미세먼지에 뒤덮힌 희뿌연 롯데월드타워는 마치 지금 롯데의 앞길처럼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모습이다.
하지만 내부에서 둘러본 롯데월드타워는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마무리 작업과 그랜드오픈 준비가 한창이었다. 그랜드오픈을 10여일 앞둔 21일 롯데월드타워의 전망대와 호텔, 오피스 등을 미리 둘러봤다.
◇ 신개념 사무공간과 최고급 호텔
14층부터 38층까지 마련된 프라임오피스에는 현재 롯데물산이 입주해있다. 앞으로 롯데그룹이나 롯데케미칼 등 계열사들이 입주할 계획이다.
이곳은 익히 잘 알고 있던 사무공간과는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
개인별 책상이 따로 없고 마치 분위기 좋은 카페처럼 앉아서 근무할 수 있다. 개인 물품은 캐비넷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 꺼내서 원하는 자리에서 근무하면 된다.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도 “이런 공간에서 근무하고 싶다”며 부러움을 표했다.
구경하던 사람의 부러움은 사무공간에 그치지 않았다.
‘6성급 호텔’을 표방한 최고급 호텔인 ‘시그니엘 호텔’ 역시 부러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시그니엘 호텔은 76층부터 101층에 마련돼있다.
101층에 마련된 로얄스위트는 1박에 2000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국내에서 유래없는 고급 호텔이다. 88층에 마련된 그랜드 디럭스 룸도 1박에 100만원에 이른다.
시그니엘 서울은 전 객실이 ‘스카이뷰’로 이뤄져 있어 어느 객실에 머물러도 서울 시내를 한 눈에 내다볼 수 있다.
이밖에 42층부터 71층까지 마련된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전세계 부호들을 상대로 호텔에 버금가는 주거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때 중국 사드 보복의 영향으로 레지던스 분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사드 배치의 영향이 없을 수는 없다”며 “다만 해외판매의 경우 미국과 중동, 홍콩 등 다각화 해둬서 크게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달 중순부터 본 계약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전체 계획에는 차질이 없다”고 강조했다.
◇ 최고층 전망대…‘서울스카이’의 위용
117층부터 123층까지 마련된 ‘서울스카이’는 이틀전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이 사고로 ‘서울스카이’는 당초 오는 22일 개장할 계획이었으나 안전 점검 등을 위해 다음달 3일 그랜드오픈과 함께 문을 열기로 했다.
롯데물산 측은 “엘리베이터 바깥쪽 문에 있는 센서의 문제”라며 “국내외 기술자가 일주일 정도 정밀점검을 다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가 있었던 ‘스카이셔틀’은 지하 1층에서 117층까지 1분 안에 올라가는 초고속 엘리베이터다. 승강기 2대가 합쳐진 ‘더블데크’ 시스템으로 많은 수의 승객을 단숨에 실어 나를 수 있다.
‘스카이셔틀’ 내부는 4면이 스크린으로 구성돼 ‘서울스카이’와 롯데월드타워를 소개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117층에 다다를 즈음에는 마치 구름을 뚫고 하늘 위로 올라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시설은 역시 ‘스카이데크’다. ‘유리바닥’ 전망대로는 세계 최고층인 ‘스카이데크’는 바닥 위에 올라서는 것만으로도 아찔한 경험을 선사한다.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풍경은 미세먼지만 아니었어도 서울 전역이 한눈에 보일 정도로 펼쳐져 있다. 롯데 관계자는 “맑은 날이면 인천 송도까지 보인다”며 자랑했다.
롯데월드타워 측은 그랜드오픈 하루 전날인 다음달 2일 오후 7시30분 전야 불꽃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이 불꽃놀이가 서울 전역에서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내달 3일 그랜드오픈…관광객 유치 과제
지난 19일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그랜드오픈이 연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달리 롯데월드타워는 다음달 3일 예정대로 문을 연다.
롯데물산은 그랜드오픈을 앞두고 2일 불꽃축제를 열 예정이다. 박현철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나 뉴욕 타임스퀘어 등 세계 랜드마크에서 열리는 불꽃축제와 견줄 수 있는 대규모 축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음달 23일에는 ‘롯데월드타워 수직마라톤’을 개최해 동호인들과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 계획이다.
롯데물산은 이같은 다양한 부대행사로 전세계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해외 관광객 중에 다수를 차지하는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긴 상황에서 초기 관광수익을 내는 것이 과제가 되고 있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에 비하면 사드 보복은 금방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물산은 월드타워를 준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서울시 랜드마크로 자리잡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계획을 세우는 중이다. 이를 위해 불꽃축제도 정례행사로 치르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롯데물산은 전했다.
박현철 대표이사는 “준공으로 본 프로젝트는 끝이 나는게 아니다”라며 “세계 최고의 랜드마크가 되기 위한 여정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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