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생보사 전속 설계사…10만명 '벽' 무너지나

산업 / 정종진 / 2017-11-27 15:21:28
8월말 10만9634명…2012년 이후 지속 감소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정종진 기자] 생명보험사 전속 보험설계사 수가 지속 감소하면서 지난 8월말 기준 11만명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보험대리점(이하 GA), 온라인 등 판매채널이 다양화해지면서 전속 설계사채널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에서는 이같은 추세라면 내년에는 생보 전속 설계사 수가 10만명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과 생명보험협회 월간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생보사 전속 설계사 수는 10만963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감원이 해당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생보 전속 설계사 수는 2012년 9월말 14만7004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 줄어드는 추세다. 2013년 12월말 13만5882명, 2014년 12월말 12만2965명으로 감소한데 이어 지난해 말 기준에서는 11만명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올해 역시 감소세가 이어져 8월말 기준 11만명대 마저 깨진 것이다. 더욱이 현대라이프생명 등 일부 생보사의 경우 현재 전속 설계사채널을 정비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속 설계사 수는 더 내려갈 전망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대형 GA의 경우 보험사 못지 않은 설계사 복지나 교육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보니 경력 설계사들의 이직뿐 아니라 신입 설계사 채용도 GA로 몰리고 있다"며 "여기에 일부 보험사의 경우 경영효율을 위해 전속 설계사채널을 줄이는 등의 전략을 펴고 있어 내년에는 전속 설계사 수가 10만명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전속 설계사채널이 줄어들게 되면 GA에 대한 의존도가 더 커져 생보사 간 출혈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취급하는 GA의 특성상 자사의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상품 경쟁력뿐만 아니라 수수료 등에서도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생보사들은 상대적으로 손보사에 비해 시책 경쟁은 적지만 기본적인 모집수수료가 많다 보니 생보사와 GA간 수수료율 협상을 두고 항상 눈치싸움이 치열하다"며 "GA 소속 설계사 입장에서도 상품이 비슷하다면 수당이 더 많은 상품을 권유하기 때문에 GA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수수료율 경쟁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현재 정부에서 논의가 진행중인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보호입법'에 설계사도 대상에 포함된다면 전속 설계사채널 위축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용보험 등 설계사에 쓰이는 고정비용이 커지는 만큼 영업 효율화를 위해 설계사 정리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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