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롯데제과가 약 13억 인구의 인도시장에서 현지 아이스크림 회사를 인수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행보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최근 인도의 유명 아이스크림 업체인 하브모어 지분 100%를 약 1645억 원에 인수했다. 73년 역사를 가진 하브모어는 인도 서북부지역에서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자산규모 450억 원, 직원 수가 960여 명에 달하며 150여종의 제품을 3만여 개의 점포에서 판매 중이다. 아이스크림 전문점도 112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일찍이 인도시장의 가능성을 점쳐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제과는 2004년 국내식품기업으로는 처음 인도에 진출해 현지 초코파이시장에서 90% 점유율을 달성하는 등 현지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약 7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브모어의 역량과 기존 초코파이 판매루트를 연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이미 중국과 인도·러시아·베트남·카자흐스탄·파키스탄·벨기에·싱가포르 등 8개 국가에서 해외법인을 운영해왔다. 이중 2013년 인수한 카자흐스탄 제과기업인 라하트와 파키스탄 콜슨은 매년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롯데그룹이 최근 지주회사 체제로 공식 전환하면서 라하트와 콜슨 등 효자노릇을 하던 자회사는 롯데지주에 남게 됐다. 이에 따라 순항하던 롯데제과의 해외사업에 제동이 걸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선 다시 합쳐질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할을 통해 해외제과 자회사 상당수와 임대수익이 지주회사로 이관되면서 2018년 이익 규모가 지난 2016년 대비 약 20% 감소할 전망”이라며 “구체적인 방법이나 시점은 유동적이지만 제과사업과 직접 관련 있는 회사 지분은 되사올 가능성이 있다. 중국을 제외한 해외 제과 부문의 확대는 그동안 롯데제과의 주된 성장 동력이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롯데 지주에 해외 제과업을 주도적으로 이끌 경영진이 없는 상황인 점을 고려할 때 롯데제과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시너지 상승을 위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지주로 넘어간 해외제과 자회사가 다시 롯데제과로 편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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