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잇딴 악재 속 해법 찾기 고심

산업1 / 여용준 / 2017-08-18 16:01:05
실적부진·탈원전·비리연루 등 악재 줄이어…'위기 속 기회' 기대감 남아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두산그룹이 잇딴 악재 속 기회 찾기에 나서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이 야심차게 뛰어든 면세점 사업은 중국의 사드 보복과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난 ‘면세점 게이트’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야심차게 상장한 두산밥캣은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고 두산중공업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하지만 신사업 모색과 해외시장 공략 등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2분기 영업이익 1360억원(1억2000만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99억원(1억2800만달러) 대비 9.3%(달러 기준 6.3%)가 줄었으며 매출액 역시 1조753억원(9억5000만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1753억원(10억700만달러) 대비 8.5%(달러 기준 5.7%) 줄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실적 부진에 대해 “북미에서 생산계획과 생산라인 조정으로 인해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며 "딜러들의 재고 역시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야심차게 상장하며 두산그룹의 신성장동력이 되는 듯 했으나 3분기 연속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신고리 원전 5·6호기의 시공사인 두산중공업은 공론화 절차로 공사가 중단되면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두산중공업은 당초 10조6000억원대로 잡았던 연간 수주목표액을 8조2000억원대로 하향 조정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미세먼지 저감 정책 등으로 국내 신규 원자력과 석탄화력발전소 발주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원전에 들어가는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터빈, 발전기 등 원전 주기기와 핵연료 취급설비 등을 국내에서 독보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원전기술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에 들어가는 주기기와 화력발전에 들어가는 보일러, 터빈 등도 모두 두산중공업에서 만든다.


면세점 사업은 상황이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감사원이 지난 2015년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 선정 과정에 대해 관세청을 감사한 결과 두산과 한화가 특혜를 받아 사업자로 선정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검찰 수사로 이어지게 됐다.


여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되면서 국정농단 수사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전부터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면세점에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진데다 소위 ‘면세점 게이트’까지 터지면서 두타면세점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타면세점의 2분기 실적도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시공사로 나섰으나 원전 공론화로 공사가 중단된 신고리 5·6호기 현장. <사진=연합>

이처럼 악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두산의 앞으로 전망이 완전 어두운 것은 아니다.


두산밥캣의 경우 하반기 미국 주택경기의 강세와 출하와 재고 사이클의 플러스 전환이 예상되면서 실적 반전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밥캣 달러 재고가 최저수준으로 내려와 정상재고수준으로 돌아가는 것만으로도 매출성장이 가능하다”며 “공장이전에 따라 가동률이 정상화된다면 시장 성장폭 이상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해외시장 진출과 원전 해체사업 육성으로 활로를 모색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6월 가동을 중단한 고리 1호기의 해체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또 이를 토대로 원전 해체기술을 적극 육성해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IAEA에 따르면 2050년 원전 해체 시장 규모는 9000억달러(1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6월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서 “한국이 원전 해체 산업 선도국가가 될 수 있도록 정부는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두산중공업에게 탈원전이 위기이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활로가 보이지 않는 면세점 사업은 두산의 여전한 고민거리다. 사드 보복에 의한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검찰수사 결과 면세점 비리가 드러날 경우 특허권을 박탈당할 수 있다. 이 경우 고스란히 손실만 보고 사업을 철수하는 꼴이 된다.


또 면세점에 대한 특허권이 남발된 탓에 과도 경쟁이 이어지면서 시내 면세점 전체의 동반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두타면세점 관계자는 “감사원 결과에 대해 밝힐 만한 입장은 없다”며 “임직원 모두 최선을 다해 입찰공고 및 선정기준에 맞게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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