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쇼핑몰뿐만 아니라 적법한 유통망을 가리지 않고 국민건강을 담보로 한 의약품 불법 유통 조직이 늘고 있어 국민 건강에 적신호가 떴다.
범인들의 수법도 차츰 대담하고 치밀하게 이뤄져 관련업체와 경찰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 의약품 유통망 조직이 제 기능을 발휘해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지만 지속적인 제도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범죄조직 온·오프라인 안 가려
대한약사회는 지난 3일 대형 인터넷 쇼핑몰에서 의약품을 판매한 업자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약사법 위반 처분을 요청했다.
같은 날 서울 광진경찰서는 가짜 고혈압 치료제 한미약품 ‘아모디핀’을 제조, 유통하려던 일당을 검거했다. 육안으로 구별이 힘들 정도로 진품과 비슷해 전문가조차 성분분석을 통해서만 감별이 가능했다.
서울 광진경찰서 사이버팀장 박창식 경위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의 의약품 통과 라벨을 썼기 때문에 식별이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만약 가짜 고혈압 치료제가 인터넷을 통해 유포됐다면 끔찍한 결과를 부를 수도 있었다.
다행히 인터넷을 활개 치던 불법상점은 약사회의 신고로 판매 중지됐고 성분조차 불분명한 가짜 약은 도매상의 신고로 큰 화를 피할 수 있었다.
불법 의약품의 위험한 곡예
가짜 고혈압 치료제는 순도가 진품의 60%밖에 되지 않아 정확한 혈압 관리가 필요한 환자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었다.
한미약품 홍보팀 박찬하 과장은 “고혈압 치료제는 의사조차 여러 정품 약 중에서 신중하게 골라 사용한다”며 “순도가 떨어지는 고혈압 치료제의 경우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J제약사 영업팀장과 사원이 연루돼 있어 도매업체에서 신경 쓰지 않았다면 큰 변으로 연결될 뻔했다.
식약청 의약품관리과 김광호 팀장은 “도매업체 상대로 의약품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는 당부를 요청했다”며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약은 구입 자료 등 유통이 투명해 걱정할 것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약사 영업팀원이 연루된 점,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라는 점, 인터넷 등을 통해 유통될 수 있다는 점 등 불안요소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가짜 약 유통에 대한 책임소재가 불분명해 앞으로 또 다시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더구나 가짜 의약품이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와 유포될 수 있어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지만 정작 해당 관청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식약청 김 팀장은 “우리나라 제조업체가 직접적으로 관련된다면 몰라도 밀수 등의 불법적 유통까지 관리할 수 없다”며 “1차적으로 경찰이 잡아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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