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나라에서는 ‘벤처 붐’이 일고 있었다. 학자들이 머리를 싸매고 온갖 연구에 몰두하고 있었다. 놀랄 만한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었다.
▲태양광선을 병에 넣어 밀봉해 두었다가 날씨가 추울 때 뜯어서 공기를 따뜻하게 만드는 연구 ▲인간의 배설물을 음식으로 되돌리는 연구 ▲얼음에 열을 가해서 화약으로 바꾸는 연구 ▲집을 지붕부터 아래로 내려오면서 짓는 연구 ▲촉각과 후각으로 사물의 색깔을 구별하는 연구 ▲지구와 태양의 자전과 공전을 조절하는 연구 ▲대리석을 부드럽게 만들어 베개로 사용하는 연구 ▲특수잉크로 수학공식을 적어 넣은 과자를 먹으면 저절로 암기할 수 있는 연구….
학자들은 정치도 연구하고 있었다. 어떤 ‘아카데미’의 교수는 정당이 격렬하게 대립할 때, 그 싸움을 멈추게 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었다. 방법이 좀 희한했다.
“먼저 각 정당에서 100명씩 지도자를 뽑는다. 머리 크기가 비슷한 지도자끼리 짝을 지어 놓는다. 그런 다음 외과의사에게 지도자들 머리를 톱으로 자르도록 한다. 뇌가 정확하게 절반으로 나누어지도록 잘라야 한다. 이렇게 잘라낸 머리를 반대편 정당의 지도자에게 붙인다. 엄청난 정확성이 필요한 수술이다. 하지만 제대로만 된다면 싸움은 틀림없이 치료될 것이다.”
이 아카데미 교수는 “절반으로 나누어진 두 개의 뇌가 하나의 머릿속에 합쳐져 논쟁을 하다보면 곧 서로를 잘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었다. 그러면 정치하는 사람들은 자기들이 세상을 다스리기 위해서 태어났다는 착각을 버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이었다. 그 결과, 국민이 바라는 조화로운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었다.
어떤 나라 얘기일까. 걸리버가 여행한 비행접시처럼 생긴 나라 ‘라퓨타’다.
‘걸리버 여행기’는 조나단 스위프트의 작품이다. 스위프트는 글을 쓰면서 “조국을 비웃으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했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싸움질이나 일삼는 조국의 정치를 비판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정치하는 사람들의 머리를 잘라서 붙여버리자는 ‘해법’까지 제시하고 있었다. 머리를 아예 합쳐놓아야 정치판이 굴러갈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스위프트는 지금도 아일랜드에서 영웅으로 존경받고 있다고 한다.
이 걸리버의 ‘해법’을 대한민국이 ‘벤치마킹’ 좀 했으면 싶어지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 와중에도 정치판은 싸움질이기 때문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일본 TV 인터뷰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계층은 좌파들뿐이고 우파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페이스북에서는 공동선언을 ‘말의 성찬, 외눈박이 외교, 위장 평화회담’이라고 깎아내리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판문점 선언’을 “어처구니가 없다”고 혹평하고 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런 발언을 “화성에서 내려온 외계인”의 말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남북합의를 추인해주면 빨갱이 장사 더 이상 못하니 끝까지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꼬집고 있다. 홍 대표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비정상적인 합의가 이루어진 이면에 북한 김정은과 우리 측 주사파들의 숨은 합의가 자리 잡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밝히고 있다.
전 세계의 눈이 쏠려있는데도 싸움질이었다. 아랑곳없었다. ‘혹시나’했더니, ‘역시나’였다. 못 말리는 정치판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다시 뒤져보는 ‘걸리버의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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