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단 "검사 등 포함된 떡값리스트 공개여부 곧 결정"
특검, 이학수ㆍ김인주씨 재소환 피의자 신문 조사
'경영권ㆍ비자금' 의혹 관련…이건희 회장 곧 소환
삼성 비자금 의혹이 신정부 인사로 옮겨 붙고 있어 향후 수사가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는 새로 출범한 이명박 정부에도 삼성그룹으로 부터 이른바 `떡값'을 받은 고위층 인사가 있다고 폭노했다.
지난해 김 변호사의 기자회견을 주선했던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사제단)도 지난 29일 내부회의를 열어 로비 대상자 명단 공개 여부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 29일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검찰내 최고위층과 참여정부의 장관급 각료 뿐만 아니라 최근 국무위원이나 청와대 고위직에 거론 내지 내정된 분들도 뇌물수수 의혹 대상 명단에 포함돼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방송에서 "새 정부 초기에 이런 의혹 대상자들을 공개하면 정치적으로 관여하는 형태가 될 것 같아 걱정이다"라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이미 `떡값 의혹'이 제기된 검찰 전ㆍ현직 고위층 3명은 가장 필수적이고 최소 한도로 신부님들이 밝히신 것이고 다른 많은 분들을 문서에 기재해 놨고 녹취도 해 놨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또 로비 대상자 발표 계획에 대해 "벌써 공개를 했어야 했다거나 1차 수사결과를 본 뒤에 공개하자는 의견 등 여러가지 말이 많았다"며 "아직 시점과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정하지 못했지만 기자회견 형태를 취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사제단은 "새 정부 인사가 포함돼 있는 삼성의 로비 명단을 발표할지 여부 등의 입장을 회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사제단측은 "명단에 뇌물을 받은 검사들이 수십명에 이르며 조만간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가 계획을 철회했었다.
이학수ㆍ김인주씨 재소환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지난 29일 오후 이학수(62) 부회장과 김인주(50) 전략기획실 사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들은 삼성의 경영권 불법승계와 비자금 조성ㆍ관리 과정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두 임원은 지난해 참여연대ㆍ민변이 제기한 `삼성 비자금 고발' 사건의 피고발인이며, 이 부회장은 `삼성 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ㆍ인수 사건'의 피고발인이기도 하다.
특검팀은 이들이 고발된 내용에 일정 부분 혐의점이 있다고 판단해 피의자로 간주, 조사할 방침이다.
전략기획실은 옛 구조조정본부의 역할을 이어받은 삼성그룹의 `심장부'이자 이건희 회장의 경영방침을 계열사에 전파하는 '연결고리' 같은 조직으로 비자금 조성ㆍ관리, 경영권 불법 승계, 정.관계 로비 등 삼성 의혹의 전 과정을 진두 지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를 14시간 동안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경영권 불법승계 과정 등에서 전략기획실의 역할과 그룹 차원의 공모ㆍ지시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그룹 '2인자'로서 삼성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관여한 의혹을 김 사장은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의 핵심인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배임 사건을 기획ㆍ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사실상 삼성의 '지주회사'인 에버랜드가 CB를 발행해 제3자에게 배정할 경우 지배주주가 바뀌어 회사 지배권이 넘어갈 우려가 크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CB 발행을 강행한 배경에 그룹의 지시나 공모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전략기획실의 최광해 부사장, 전용배 상무 등 다른 핵심 임원들도 줄소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특검팀은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에게 이미 출석 조사에 응할 것을 통보해 놓은 상태이며, 1차 수사 기한(3월 9일)이 끝나기 전에 이건희 회장과 부인 홍라희씨를 비롯한 핵심 관련자들을 모두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삼성생명서 비자금 의혹자료 압수
한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지난 29일 오전 삼성생명 서울 중구 태평로 본사에서 `비자금 및 로비' 관련 자료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뒤 이날 오전 9시20분께 수사관 2명을 삼성생명으로 보내 경리ㆍ계리 관련 부서에서 컴퓨터 저장 자료를 다운로드 받는 형태로 확보했다.
특검팀은 비자금으로 조성된 자금이 보험금 형태로 흘러들어 로비 등 특정 용도로 쓰인 것은 아닌지 등 여러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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