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김경종 기자] 올해 하반기 주택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는 엇갈렸다.
지난 4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6월 보유세 개편안 발표, 2차 장기주거종합계획 수정안 등 정부의 부동산 옥죄기 정책과 하반기 금리인상 전망, 각종 대출 규제 등 다양한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주택 매매에 대한 판단을 쉽사리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일 부동산114가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13일까지 전국 2,357명을 대상으로 한 '2018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매매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자와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각각 10명 중 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4명은 매매가격이 보합세라고 예상했다.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상승(31.97%)’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지난 5월 서울 반포현대아파트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부담금 폭탄을 맞으면서 재건축 시장이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31.35%)’, ‘실수요자 매매전환(24.53%)’ 등의 이유도 뒤따랐다.
매매가격이 하락한다고 보는 이유로는 ‘입주 등 주택 공급과잉(29.44%)’, ‘대출규제 및 금리상승(26.11%)’, ‘정부의 각종 규제 정책(21.39%)’이 선택됐다. 올해 상반기 아파트 입주물량이 역대 최대인 45만 가구로 예고되면서 일부 지역에서 전세가격이 떨어지는 등 부정적인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
올 하반기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큰 변수는 ‘정부의 대출 규제 및 금리 변화(30.21%)로 나타났다. 미국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한국과 금리차는 역전됐다. 앞으로도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어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은 어둡다.
하반기에는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이 주택담보대출에 적용될 예정이다. DSR은 기존 주택담보대출에 마이너스 통장, 자동차 할부금 등 모든 대출의 원리금을 포함해 신규 대출 규모를 산정하기 때문에 보다 강력한 대출규제로 평가된다. 주택 매매자의 유동성이 제한될 전망이다.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 등 초과공급 변수(17.86%)’에 대한 응답 비중도 높았다. 올해 6월 말까지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45만 1,593가구로 역대 가장 많은 물량이 예고됐다. 때문에 수도권 전세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하고 일부 지역은 미분양되는 등 주택 시장 양극화 현상도 심화됐다.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여건(16.04%)’도 큰 변수로 꼽았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무역전쟁 조짐이 일면서 수출 둔화로 인한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밖의 변수로 보유세 등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지속 여부(15.53%), 민간소비 등 국내 실물 경기지표 변화(7.76%), 주요지역 재건축아파트 가격 흐름(7.59%), 전세가격 안정흐름 지속 여부(4.62%)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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